주절거림
왜 이리 추운지 모르겠어. 날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왜 이리도 추운지를 모르겠어. 이 세계도, 이 사회도, 나의 마음도, 너도. 왜 이리 다 차가운 거 투성일까. 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발을 동동 구르며 손을 호호 불어 보지만 이미 얼어붙은지 오래인 손은 쉽사리 녹지를 않아. 꽝꽝 얼어버린 나의 심장은 어떻게 해야만 다시 검붉은 피를 내뿜으며 힘차게 움직일 수 있을까. 겨울왕국 같은 이 세상은 어떻게 해야지만 다시 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며 꾀꼬리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너의 그 차가운 눈은 어떻게 해야지만 예전처럼 따스한 온기를 담을 수 있을까. 나는 방법을 모르겠어. 왜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추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