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고작 1분에 우리는 지각을 하고, 지각을 면하고, 합격을 하고, 불합격을 하고, 기회를 얻고, 기회를 잃고, 많은 것이 떠나고, 많은 것을 떠나보내고,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지금과는 또 다른 삶을 꿈꾼다. 이 1분이, 이 60초가 다른 세계 사이의 경계선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매일 똑같은 세상 속에서 그 1분이 새삼 간절하게 와닿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을 생각할 때면 난 이 60초가 이 1분이 1시간, 일주일, 한 달, 1년 보다도 더욱 무겁게만 느껴진다. 1.2.3.4..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보일 듯 말 듯한 희망이 아지랑이처럼 일렁거린다. 그런 기대와 꿈같은 것들이 얇은 커튼 속에 숨어 반대편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본다. 그 시간 속에 숨겨져 있는 등불을 당신도 알까. 눈 감았다 뜨면 금방 지나가버리고, 노래 한 곡보다도 짧은 1분. 하지만 그 60초에 인생을 걸어보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그 1분에 내 삶이 저당 잡히는 순간에 그 시간은 꼭 영원의 순간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