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주절거림

내가 느끼는 이 외로움의 감정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 할 수 있을까. 항상 그런 고민을 한다. 이 감정들을 어떻게 전달해야만 그대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진실하게, 좀 더 가깝게 전달 할 수 있을까 하는.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내가 느끼는 이 감정에 공감하고, 그것을 알아준다면 나 또한 그 이유로 그들에게 위로받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자 전부이다.

사람들에게 외롭고 우울하다는 말을 하면 그들도 “나도”라며 항상 내 말에 공감을 표하거나 동의한다. 하지만 그 감정의 깊이가 과연 모두 같을까. 그래서 난 그들이 말하는 “나도”의 깊이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항상 궁금했다. 그들도 이런 나와 같은지. 나처럼 이렇게 괴로운 것인지.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그 우울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장난스레 흘러가는 말들로 하곤 했는데, 과연 그들이 그것을 정말 알아차리지 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그들이 진짜 나의 깊이를 알아버린다면, 내 칠흑의 어두움을 알아버린다면,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내려 더 이상 괜찮은 척을 할 수 없게 될 것만 같다. 그 탓에 나는 그저 끝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