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살자. 해탈하는 마음도 필요한 법.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내 가슴속에 남겼다. 내 맘대로, 내 뜻대로 흘러가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거의 모든 것이 통제되는 집에서도 정해 놓은 하루가 그대로 흘러가는 날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항상 예기치 못한 일들은 조용히 그리고 자주 나를 괴롭힌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해도 그것만은 솜씨 좋게 요리조리 피해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것이 인생. 그것에 하나하나 화를 내고 기분 나빠하면 나만 괴롭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버겁고 어려운 일이다. 인생은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 그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것. 인생이란 아직 극본이 완성되지 않은 연극이다. 그곳의 주인공은 나. 주인공이 싫든 좋든 연극은 극본에 따라 진행된다. 연기자는 그저 연극의 흐름에 따라 연기를 할 뿐. 불만이 많아서야 되겠는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흘러감에 따라 알지 못했던,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볼 수 있겠지. 그저 그렇게 마음을 다스릴 수밖에. 그래, 그 안에서 뭔가를 찾았으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