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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pr 04. 2023

의지박약 인간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3/19의 기록)

최근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니(일 년 중 여름만을 바라보며 사는 나에겐 항상 여름만이 기다려질 뿐이다) 예쁜 옷들을 입기 위해 겨울 동안 내 몸에 자리 잡고 있던 지방들을 불태우고 싶어졌다. 하지만 항상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도 성공한 적이 없는 이 의지박약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이번에도 역시 쉽지가 않다. 이제껏 하루 이틀도 못 가고 포기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참 특이하게도 다이어트를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자마자 배가 고프고 입맛이 돈다. 오히려 다이어트에 관한 생각을 하지 않을 때  음식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나 다이어트를 하고자 마음먹자마자 먹고 싶은 음식이 어찌나 그리 많이 생각나던지.. 그래도 이번에는 잘 참아 이틀 정도는 버텼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지지 않는 몸무게에 실망감과(고작 이틀 가지고.. 양심 없는 나) 동시에 이렇게 해서 뭐 하나.. 그냥 먹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결국 다이어트를 하고자 마음먹은 지 삼일 만에 과자를 까먹고 말았다.


난 특히 밤만 되면 무언가가 미친 듯이 먹고 싶어 진다. 플랜더스의 개처럼 밤마다 먹어온 결과 이렇게 밤만 되면 주체할 수 없는 식욕이 솟구친다. 아침과 저녁에는 괜찮다가도 밤 8-9시 이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입이 출출해진다. 그래서 일부로 과자 같은 군것질 거리를 사다 놓지 않아도 이 미칠듯한 식욕이 귀찮음을 이겨버려 결국 집 근처 편의점을 가거나 야식을 시켜버리게 된다.(배달플랫폼이 생긴 걸 좋아해야 할지 안 좋아해야 할지..) 어젯밤에 입이 터져 과자를 뜯어먹은 결과, 오늘은 마음이 더욱 해이해져 결국 찐빵도 먹고 이것저것 먹어버렸다. 매번 이렇게 식욕 앞에서 지고 마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답답하지만.. 어제 찐빵은 너무 맛있었다..(눈물)


그래서 난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항상 해오던 단기로 하자는 생각을 버리고 장기전으로 가기로 했다. 현재의 목표는 지금의 몸무게에서 -4kg를 하는 것이니 한 달에 1kg씩 뺀다는 생각으로 총 4개월에 걸쳐 무리해서 하지 않기로 했다. 항상 다이어트를 하고자 할 때마다 바로 그다음 날부터 식단을 엄청나게 줄여버리는데 이게 원인이 되는 것 같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2-3일 뒤에 식욕이 폭발하여 항상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음식을 조금씩 줄이고,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이라면 먹더라도 배부르지 않게 먹는 식으로 음식을 줄여보려 한다. 저녁에 배가 고픈 것도 참기 위해 점심을 조금 더 먹는다던지 하여 저녁에 식욕이 도는 것도 좀 줄여봐야겠다.


살찌기는 너무나 쉬운데 살 빼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1kg 빼는 것도 이렇게나 힘이 든다. 입이 즐거운 결과가 이렇게나 무겁다니.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생각만 하던 몸무게까지 달성하여 입고 싶은 옷 맘껏 입고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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