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인생을 책처럼.
잠시 멈춰가고 싶을 때에는
그 사이에 조심스레 책갈피를 끼워두고.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 때에는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그 순간을 칠해두고.
언제든 꺼내보고 싶은 순간에는
바로 펼쳐볼 수 있도록 곱게 모서리를 접어두고.
꼭 기억해야만 하는 것에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길게 밑줄을 그어두고.
잊고 싶지 않은 이는
볼펜 자국이 선명하게 남도록 동그라미를 쳐두고.
도움과 조언이 필요할 때에는
그 검은 활자를 마음 깊이 새기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때에는
그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무게에 위로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