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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Jun 10. 2023

이상하게 싫은 목요일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5/20의 기록)

나는 이상하게 목요일이 가장 싫다. 사람들은 보통 내일이 금요일이라 좋다고들 하지만 나는 온갖 피로와 피곤이 누적된 목요일이 싫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이미 해탈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수요일은 이제 이틀만 남았다는 희망과 후련함이 조금 생긴다. 그러나 목요일은 내일 하루만 더 가면 금요일이지만, 이미 피로와 피곤이 쌓일 때로 쌓인 터라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짜증만 솟구친다.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든다. 나의 지친 몸과 마음 같이 목요일정도가 되면 집도 엉망으로 변해버린다. 밀린 설거지, 바닥에 나뒹구는 머리카락, 하나밖에 남지 않은 수건, 흘러넘치기 일보직전인 쓰레기들까지. 그래서 목요일만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안청소를 하느라 저녁이 훅 가버린다. 매번 목요일마다 아직도 주 4일제가 아닌 것이, 아직도 목요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진다. 머릿속에서는 ‘왜 아직도 목요일인거지’라는 생각과 ‘이제 내일만 가면 주말이다’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교차한다. 부정적인 나의 마음과 긍정적인 나의 마음은 매주 목요일만 되면 서로 싸움을 벌인다. 간혹 가다 긍정적인 나의 마음이 이기는 날도 있지만 보통은 부정적인 마음이 이겨버린다. 역시나 오늘도 부정적인 나의 마음이 이겨버리고 말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주변은 밀린 집안일로 한가득이다. 아휴 얼른 치우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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