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밤과 아침 사이에서》

by 김기수

모노드라마: 《밤과 아침 사이에서》


1인극 · 내면 독백 · 서정적 드라마


인물: 단 한 사람, “나”

무대: 어두운 침실. 창가에는 흐릿한 달빛. 한쪽에 켜진 노란 스탠드 조명. 침대, 작은 탁자, 창문.

조명: 장면마다 변화. 밤 새벽 아침. 감정의 변화에 따라 따뜻한 빛과 어두운 그림자가 교차함.



[장면 1: 밤]


(무대는 어둡다. 배우는 침대에 앉아 있다. 머리는 숙인 채 조용히 말문을 연다.)


(속삭이듯)

잠은… 오지 않는다.

지금 이 밤, 나는 또다시 깨어 있다. 침대 위에 앉아… 아무 말도 없이.


(잠시 정적.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본다.)

달빛이 스며든다. 창문 틈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리고 이 작은 탁상 램프—

마치 나의 불안함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말없이 노란빛을 뿜어낸다.


(조명: 노란 램프 불빛 강조)

오늘 하루의 무게는,

아직 나를 떠나지 않았다.

이불 속으로 도망쳐도,

그 무게는 여전히 내 어깨를 누른다.


(살짝 웃으며, 그러나 지친 얼굴)

하…

나는 묻는다.

“잘하고 있는 걸까?”

“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까?”

“행복이란… 정말 존재하는 걸까?”


(침묵. 천천히 이불을 끌어올려 몸을 웅크린다.)

포근해야 할 침대는,

지금… 세상의 모든 고민을 끌어안고 있는 외로운 섬처럼 느껴진다.

내가 숨을 수 없는, 그 작은 섬.


[장면 2: 새벽]


(무대 중앙에 서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희미하게 동이 트는 조명이 배경을 바꾼다.)


(조용히)

그리고… 시간은 흐른다.

흐르고, 또 흐른다.


새들이 지저귀고,

방 안은 다시 빛을 품는다.

희미했던 여명의 빛은,

어느새 내 방을 환하게 채운다.


(기지개를 켜며 미소를 짓는다.)

나는 눈을 뜬다.

몸은 여전히 무겁지만,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창문을 열 듯한 몸짓.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신다.)

이 아침 공기.

그 안에 담긴 가능성.

어쩌면—정말 어쩌면—

어젯밤의 후회와 내일의 걱정은,

이 햇살 아래 모두 녹아 사라질지도 모른다.


[장면 3: 나의 축]


(무대 중앙. 조명: 따뜻하고 밝은 톤으로 전환)


밤과 아침.

이 두 개의 시간은,

언제나 나의 삶을 이루는 두 개의 축이다.


밤은 나에게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하지만 동시에,

끝없는 불안과 의문으로 나를 짓누르기도 한다.


(천장을 바라본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뭘까?”


(잠시 침묵. 다시 관객을 향해)

이 질문들은… 때때로 고통스럽지만,

바로 그것들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침.

그건 단지 하루의 시작이 아니다.

어제의 나를 벗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다짐이다.


(조용히 걷는다. 관객 가까이 다가간다.)

창밖의 세상은 어제와 같다.

그러나 내 마음은 새롭다.

나의 발걸음은, 조금 더 가볍다.


[장면 4: 결말 – 반복의 미학]


(무대 전면. 배우는 정면을 향해 나지막이, 하지만 또렷하게 말한다.)


인생은…

이렇듯 밤과 아침의 반복이다.


고뇌하고, 성찰하고,

그리고 다시 희망하고, 살아간다.


나는 지치고, 때로는 무너진다.

그러나,

해는 매일 뜬다.

그 단순한 진실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작은 미소. 조명이 천천히 밝아진다.)

밤의 시간이 길수록,

아침 햇살은 더 따뜻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믿는다.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빛나고,

희망은 절망 끝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그 반복의 여정 속을 걷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조금씩, 더 나다운 모습으로.



(조명이 서서히 꺼진다. 무대 암전. 침묵 속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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