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를 낳았다

떠나간 너를 생각하며 짧게 써 보는 단편 소설

by 또치호랭
나는 고양이를 낳았다.


"착하지, 우리 고양이. 배 고프니?"

고양이가 야옹야옹 배가 고픈지 품에서 울고 있다.

몽실몽실, 새 하얀 나의 고양이가 품속으로 파고든다.

우리 고양이처럼 새 하얀 우유를 젖병에 담아 입에 물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단숨에 쪽쪽 소리를 내며 우유를 빨아들인다.


내가 낳은 고양이는 그렇게 우유를 다 마시고는 자그마하게 "히끅"하는 소리와 함께 트림을 한다. 눈이 마주치자 우리는 방긋하고 함께 미소를 나눈다.

이런 게 행복인 걸까?

우리는 그렇게 함께 행복을 나눈다.


한참을 웃고 놀던 우리 고양이는 잠에 빠져든다.

단잠에 빠진 고양이를 침대에 눕히고 나는 생각에 잠긴다.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동물 병원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호랭이가 많이 아픈 걸까요? 몇 달 전에 검진을 받았을 때도 문제없다고 했었는데요..."

의사 선생님의 말이 믿기지 않은 나는 재차 의미 없는 질문을 던져본다.


"악성 림포마입니다. 항암 치료를 해도 큰 효과를 보긴 힘들 거예요."

상냥한 목소리로 너무나도 잔인한 말을 하는 의사 선생님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 호랭이가, 얼마 전까지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임신도 하셨으니, 항암 치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마 서로 힘든 시간이 되실 거예요. 호스피스로 편하게 보내주시는 게...."

림포마는 무언지, 호스피스는 또 무슨 이야기일까...


"야옹야옹"


어느덧 내가 잠이 들었던 걸까?

하필이면 또 그날의 꿈이라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그날의 병원에 서 있었다.


"야옹! 야옹! 야아오옹!"


나를 부르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이제 그만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다.


"우리 고양이, 잘 잤니? 좋은 꿈 꿨어?"

나의 고양이를 안은 품이 따뜻하다.

따뜻한 고양이를 안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나의 미소를 본 고양이도 함께 미소를 짓는다.

갓 잠에서 고양이의 기저귀는 축축했지만, 품에 안긴 온기는 따뜻했다.

따뜻한 나의 고양이를 안아 올리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언제쯤이면 네가 그립지 않을까, 아이를 보며 네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아이를 보며 떠나간 너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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