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선 자의
용기 위로
은총을
멈춰 선 자의
겸손 위로
부드러움을
하늘 향해 구하는 자의
낮음 위로
안식을
한낮의 별이 되어 흩뿌린다
요란할 리 없이
반짝이며
따스하게
스며드는 당신의
위로
얼마 전 다녀온 여행을 떠올리며 작업하면서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 감정은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로' 더군요.
그 길에서 받은 위로.
무엇을 향한 위로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친 여행자의 육신을 향한 위로였는지,
나 혼자 떠나온 것이 못내 미안한
마음 깊은 곳의 죄책감에 대한 위로였는지,
그도 아니면 아주 오래되고 잊힌
어떤 상처에 대한 것이었는지도요.
분명한 건, 전 그날 그 숲에서
깊고 따스하게 위로를 받았고
또 한발 내딛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제 글과 그림이 닿는 누군가에게
제가 받은 위로와 빛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