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오늘도 행복하세요
모두 내보내기!!
주부의 달콤한 특권 아닐까
나들이를 다녀온 주말이든
집에서 뒹굴거렸던 주말이든
가족과 부대낀 시간을 보낸 주부라면
은밀히 월요일을 기다릴 것이다.
출근해야 해야 하고
등교해야 하는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모두를 내 보내고 난 후
한숨 돌리는 시간이 얼마나 달달한지
솔직히 고백한다.
그 마음이 들키지 않으려고
월요일 아침 준비는 짐짓 진지할 정도다.
출근 등교가 싫은 가족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투덜댈 때마다
나 역시
'그러게 주말은 왜 그리 짧은 거야'
'월요일은 왜 있는 거야' 같이 구시렁대지만
끊어놓은 기차표처럼
어차피 나가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 거라
나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충분히 아쉬워해주고 적당히 달래주면서
드. 디. 어 내보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이다.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이다.
오해는 마시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자가
함께 하는 시간도 잘 즐기는 법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아무리 좋아도
아니 좋으면 좋을수록
혼자만의 시간은
소중하고 설레는 법이다.
암튼
가족을 내 보내고
아침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은
두 가지.
일단은 가족이 먹은 아침 식탁을 치우고
2배속을 돌린 것처럼
거실 주방 가족들의 침대 화장실 등
빠짐없이 청소의 루틴을 후다닥 끝내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오늘처럼
무작정 마당-손바닥만하고 달랑 1인 테이블과
의자가 있을 뿐이지만 나에게 마당은 마당이다-
으로 나가 밤새 핀 꽃을 구경하고
틈틈이 모기 잡으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커피를 먼저 마시는 방법이 있다.
오늘은 후자이고 조금 더 특별한 날이다.
어제의 비로 갑자기 너무 상쾌해진 아침에
감탄해버린 것이다.
시원한 공기를 손으로 퍼서 얼굴이며
팔, 다리를 문질러 주고 싶다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따뜻한 커피를 기분좋게 마시고 있다.
정말이지 오늘갈은 날은
즐기지 않으면 손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다더니 그간의 이른 더위도
다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렇게 살랑 바람이 불고
기온이 조금 떨어진 것 만으로
이토록 진한 행복함을 주려고 했다 생각하니
살짝 얄밉기는 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 이 정도만 돼도
여름을 축제처럼 즐기겠다 싶은
배짱이 생긴다.
무더운 월요일 아침도 그런대로 다 좋았지만
오늘 같은 아침은 그러니까
비가 가득 내리고 난 다음날은
파티가 기다리고 있는 날의 아침처럼
들뜨고 설렌다.
그래서 순식간에 뜨거워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한낮의 더위가
이제 곧 시작된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마음이 된다.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끓어오르는 모든 것을 식혀주는 것만 같은
오늘 아침 지금 이 순간의
싱싱하고 청량한 순간의 아침을
충분히 즐기고 한조각도 놓치지 않을테다.
그리고나면 즐겼으니 됐다는 마음으로
남은 더운 날을 너그럽게 맞이할 수 있으리라.
그러는동안 또다시
자연은 시원한 날들을 보내주겠지.
그러므로 오늘 아침 나는
집안일은 제쳐두고 게을러지기로 작정한다.
이 선선한 공기의 아침을
비가 그치고 난 파란 하늘을
투명한 빗방울이 아직 맺혀 있는 나뭇잎의 영롱함을
싫증 날 때까지 구경할 요량으로...
좋은 월요일이다.
물론 이 커피를 다 마시고 난 후는
조금 바빠지겠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비 피해 없이 다들 시원한 아침을 맞이하고
계시길 바래봅니다.
이번 한주는 조금 아주 조금은 시원할 모양이예요
기쁜 일이죠? ^^
그래서인지
새콤달콤한 유부초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