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j 결혼생활
그렇게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난 조금씩 간절했던 맘도 놓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를 준비하던 3년간은 새치염색을 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혹여 취소할까 싶어 예약하기도 주저하고, 좋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도 카페인 때문에 착상이 안되나 싶어 매 순간, 사소한 선택지마다 망설이며 살았다.
한편, 애가 없는 나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마냥 따듯하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내 상황을 얘기할 수 없기에 딩크족이란 누명(?)을 쓰고 살지만.
아이가 있는 직원보다 너그럽지 않고, 나 자신만 알고, 혼자 편하게 살고 싶어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그런 막연한 시선들. 생각들. 그래서 일복도 많다. 팀원들은 케어할 아이가 있지만 내가 아이를 원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케어할 사람이 없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