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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총구는 파월을 향했다

by 경제를 말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한 번 연준(Fed)의 심장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전선을 연 건 다름 아닌 트루스소셜. 그곳에서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가차 없이 비난하며, 기준금리 인하 압박의 총구를 들이댔습니다.


“너무 늦는 제롬 파월은 고집 센 멍청이(stubborn MO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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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불과 1시간 반 뒤, 그는 또 글을 올립니다. “연준 이사회에 강력한 반대 의견이 있다. 그것은 더 강해질 것.” 그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파월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 연준 이사회가 그의 권한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시장은 신중함을 평가했지만, 트럼프는 참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놓고 말합니다. “기준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 그것도 단순한 제안이 아닌, 명령에 가까운 말투로.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지 금리 싸움이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균열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있습니다. 연준은 대통령의 뜻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마지막 보루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사회가 직접 의장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중심을 흔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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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금리 인하에 반대해온 강경 매파,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8일 자로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만 밝혔고, 별다른 사임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연준에서 봉사한 것은 영광이었다”고만 남겼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조지타운대로 복귀한다고 보도했지만, 시점이 절묘합니다.



그간 쿠글러는 제롬 파월 의장과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유해왔습니다. 그의 퇴장은 연준 내부의 균형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금리 인하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셸 보먼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부의장이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낸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연준 내부에서조차 인하 기조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는 겁니다. 파월은 점점 고립되고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는 약 50분 뒤 다시 글을 올려 파월을 “재앙(disaster)”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금리를 낮추라고 다시금 압박하면서, “좋은 소식은 관세가 수십억달러를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자화자찬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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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방식은 언제나 명확합니다. 거칠고, 직접적이며, 목적에 충실합니다. 그는 미국 경제를 다시 한번 폭발시키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게 연준이라 해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제 시장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섰습니다. 트럼프의 인하 압박이 먹힐 것인가. 아니면 연준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파월은 홀로 남은 듯 보이지만, 연준의 독립성은 단순한 개인의 고집이 아니라 시스템의 근간입니다.


정치와 통화정책이 격돌하는 이 한복판에서, 미국 경제는 방향타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파월을 향한 트럼프의 총구는 여전히 정조준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방아쇠는, 언제든 당겨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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