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불꽃만이 존재를 그의 모든 이미지들로, 존재를 그의 모든 유령들로 구체화시킬 수 있다. 문학적 이미지들로 둘러싸야할 대상 - 하나의 불꽃! - 불꽃에 대한 문학적 이미지들을 통해 초현실주의는 현실의 뿌리가 있다는 어떤 보장을 얻는 것이다! 불꽃의 가장 환상적인 이미지들은 수렴한다. 그것들은 탁월한 특권을 통해 진정한 이미지들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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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까이 있는 자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가장 멀리 있는 자들, 미래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고귀하다. 인간에 대한 사랑보다는 주어진 일과 유령에 대한 사랑이 더욱 고귀한 것이다.
그대 앞으로 달려오는 이 유령은, 형제여, 그대보다 더 아름답다. 왜 그대는 이 유령에게 그대의 살과 뼈를 주지 않는가? 오히려 그대는 두려워하면서 이웃에게로 달려가는가. 그대들은 자신을 견뎌내지 못하며 그대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이웃을 유혹하여 사랑하도록 만들고 이웃의 과오를 이용하여 그대들 자신을 도금하려 한다. 미래,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오늘 그대의 존재 이유가 되기를, 말하자면 그대는 벗의 내부에 있는 초인을 그대의 존재 이유로서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_ 니체
1.
'초현실주의의 뿌리는 현실주의에 있다'는 환상적인 이미지가 수렴하는 장소성과 관계한다. 비현실적 형체들은 오직 불꽃을 통해 대지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불꽃은 '자신의 살과 뼈'를 양분으로 활활 타오르는 존재 사건이기에. 건너려는 자는 '호기심, 잡담, 애매성'에 빠져있지 않으며, 성급한 이웃사랑으로 자신을 잊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기에' 전부를 내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탁월한 특권'을 통해, 가장 먼 것이 가장 가까운 것이 되며, 가장 가까운 것이 가장 먼 것으로 변용된다.
2.
촛불의 아름다움은 가장 먼 것을 향할 때, 가장 높게 타오른다. 무한한 장소를 향한 어루만짐은 미래의 사람을 향한 사랑의 형식이다. 그것은 오직 유령을 위한 장소 없는 장소로 남는 일이며, 멀리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등대지기를 자처하는 일이다.
3.
가장 안정적인 곳으로부터, 온통 불확실함으로 건너가려는 자는 자신보다 앞서 달려오는 '유령'을 향해있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오늘 그대의 존재 이유가 되는 것'뿐, 그는 다른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게 전부를 내어준 빛은 완성의 순간, 사라져 간다. 극단까지 이르는 이미지 능력이자, 타오르는 촛불의 사랑은 스러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