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한가운데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나를 만지지 마라」몸의 들림에 관한 에세이, 장 뤽 낭시 읽기(2)

by 김요섭



1.

비유는 그에게 그도 모르는 몫까지 준다. 구체적 대상을 통한 이해 너머, '어떤 투시'를 선물하는. '형상 이상의 것'이 내재된 낯선 가르침은 '최초의 의미'이자 '최종 의미'가 된다. '보일 수 있음'과 '보이지 않음'의 감당할 수 없는 '증대'. '다른 무엇'도 아닌, 오직 '스스로'를 나타내는 비유는 곧 부재의 현현이다. '의미'를 넘어선 '보이지 않음'의 기이한 '과잉'. 보이는 아름다움 한가운데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비유는 매개 없이 그곳을 지시할 뿐이다.


2.

'메시지'는 메시지 안에 있을 때만 주어진다. '촉구'가 아닌 일방적 '고지(告知)'. 그것 안의 내용보다 '우선'하는 '도착지점의 과잉'은 '닫힌 귀'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열린 귀'에게만, '가르침 이상'을 부어주는, '넘치거나, 특별하며' 전적인 진실. '텍스트'는 '고유한 의미'에 앞서, 진리를 향해 있는 '청취자'를 원한다. 텅 비어있는 '어떤 의미'는 계시받은 단독자로의 열림. 모든 것이며, 오직 그것뿐인.


(17~20p) 프롤로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든 가시적인 것에 앞서는, 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