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지적할 수 없는 실수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1)

by 김요섭



1.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과의 조우는 독특한 사건을 만든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최초의 말'. '뭐라고 지적할 수 없는 실수'는 진실 가까이에 다가간 흔적이다. '잃어버린 중심'에서 '다시 시작'하는 어떤 '우연'. '올바르게 보이지 않은' 것이라 치부할 수 없는 믿음은 '진실을 현전하게 했을지도 모를 힘'을 관통할 뿐이다.


2.

어떤 '예감'속에 우리는 '연결'된다. '그녀를 들으면서', 부재의 현전을 '감지'하는 기이한 '관계'. 어떤 '주어짐'은 새롭게 배치하며 서로를 생성시킨다. 이전까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던 '내밀한 관계'. 낯선 '지평'은 일상적 '친밀감'이 아닌, 한 번도 도래한 적 없던 '기다림'이다. 오직 그 속에서만 청취하는 '그녀의 목소리'. 더욱 '집요하게' 던져지는 '질문'은 무엇보다 고요한 '침묵'으로 남는다.


(1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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