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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May 18. 2024

아름다움은 넘치거나 약간 모자라다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페르난두 페소아 읽기(14)



위대해지려면, 전부가 되어라, 너의 어떤 것도

과장하거나 제외하지 말고

매사에 모든 것이 되어라. 네 최소한의

행동에도 네 전부를 담아라

그렇게 모든 호수마다 보름달은

반짝이지, 저 높은 곳에 살아 있으니


  아득한 심연에서 의식의 끝단까지 이르는. 기이한 초월은 당신의 전존재를 요청한다. 단 한 번의 내기에 자기 전부를 거는. 영원회귀는 결코 도착할 수 없는 장소로 떠난다. 끔찍한 혼돈 속에 춤추는 희미한 별. 아름다움은 넘치거나 약간 모자랄 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카오스의 축제. 낙타의 힘이나 전사의 용기로는 불가능한, 성스러운 긍정. 


(174~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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