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드로잉(10) 책상을 뛰어넘어서

생을 음미하기에 충분해질런지?

by Damien We

코로나가 다시 심해집니다. 아는 지인이 병원에서 근무하는데 감염자의 증가폭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ㅠㅠ. 점점 더 답답해져갑니다. 국내 전체 감염자 3만명에서 4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19일이 걸렸다네요. 이제는 정말 누군가와 약속을 잡기도 어렵고, 밤에 외출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담스럽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업무가 끝나도 앉아있습니다. 무언가에 시간을 들여서 탈출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일단 제 책상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회사책상에서 보내지만, 집에 있는 이 책상은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탈출구 입니다. 왜 헤어드라이기가 책상 오른 편에 있냐구요? ㅋㅋ


수퍼스컬피로 피규어를 만들면 바로 건조시켜야하니까요. 건담 도색을 해도 그렇구요. 연필꽂이에는 연필말고 여러 도구들이 자꾸 늘어갑니다. 커팅매트도 색깔이 마음에 듭니다. 뭐....


그래도 답답합니다.

KakaoTalk_20201211_103211144_02.jpg 위씨아자씨 책상


그래서 상상을 합니다.

저 책상 위로 뛰어올랐으면 좋겠다고. 하늘을 날듯이요.


그랬더니 마눌이 '벽에 처 박힌 것 같아'라네요. 왠지 인정하게 되는 커멘트. 벽에 처 박히더라도 뛰어오르고 싶습니다. 인간의 움직임 동작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섞입니다.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 에 따라 그 감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듯 합니다.

KakaoTalk_20201211_103211144_01.jpg 뛰어오르는 위씨아자씨



언제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늙었을 때 뒷짐지고 음악을 듣듯이 살아온 인생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은 되게 늙고싶습니다. 가능할까요? 가능하게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부지런히 '의미'를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주변에 있는 작은 것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주변 사람들. 아내와 딸내미. 그들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무얼까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KakaoTalk_20201211_103211144_06.jpg 화단 앞 늙은이


너무 탈색된 느낌이죠. 서페이서를 뿌리면 이렇게 됩니다. 도색을 위해서.ㅋ


KakaoTalk_20201211_103211144_04.jpg 안경쓰고 도색완료된 늙은이. 작품명. Music for Final Breath.


별짓 다 합니다. 쓰고, 그리고, 만들고, 색칠하고, 감상하고. 엄청 생산적이진 않지만, 이것도 살아가는 한 가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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