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서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개편을 한다. 그러니까 최근 글이 뜸했던 이유는 개편으로 바빴다는 얘기. 이제 한숨 돌리고 개편에 대해 몇 글자 적어본다.
방송사는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한다. 인기 프로그램과 코너는 더 공고해지고 반대의 경우는 폐지가 된다.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인력들을 수혈한다는 점에서 개편은 방송사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에겐 원치 않게 진짜 '프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개편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온갖 소문이 난무한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서는 개편이 정치가 되기도 하고 세상 야멸차게 아웃을 고하기도 한다. 당장 내 코가 석자다. 내가 잘릴 수도 있고, 달갑지 않은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컨텍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꽤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있음에도 개편은 여전히 불편한 손님이다. 특히 일자리가 극히 적은, 좁디좁은 지역 라디오에서는 더욱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