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어도 얻는 건 있다.

by 윤명수

제목을 쓰며 나도 모르게 한숨을 지었다.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그런 책 제목이 누군가에게는 힘든 소리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정작 힘든 사람에게 구체적인 대안도 주지 못하면서 그저 공감만 해 주는 것이 과연 그 사람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힘든 고민을 들어만 줘도 힘이 된다면야 위로가 되면 좋겠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상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과거 참 힘든 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 주말이라 해서 예외도 없었고, 회사가 내 시간에 8할이상을 차지했다. 퇴근을 하고 나서도 업무가 생각이 나니 맘 편하게 쉬는 것도 아니었다. 쉰다고 출근을 안해도 그 쉼이 쉼이 아니었다.

지나고 보니(꼭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다^^) 내 마음도 단단하지 못했고,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이유로 견디려 했던 거 같다.

다시 하라고 하면 망설일 그 과거가 떠올리는 것은 그저 힘들었더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다. 그 힘든 기간, 나는 그래도 얻는 게 있었다.

얻은 것을 곱씹어 보니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었다.

나쁜 것은 우선 신체적 소모다. 난 그 순간 처음으로 원형탈모증을 겪었고, 담배가 늘었다. 가정에 소홀했으며 아내의 근심걱정을 견뎌야 했다. 그 당시 아내는 내게 그랬다.

"이러다 우리 신랑 잡겠네..어휴"

시간이 지나도 이 멘트를 잊을 수가 없다. 아내는 나를 그렇게 진심으로 걱정했었다.

좋은 것도 얻었다. 난 그 힘든 시기에 그 업무를 하면서 업무 역량이 놀랄만큼 향상되었다. 그 사실을 내 스스로 놀란 것은 그 당시 만들었던 보고서나 문서를 몇 해지나 다시 보니 '와..이걸 내가 그때 쓴게 맞나? 그때 만들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사람도 얻었다. 같이 근무하며 고생한 동료들, 선배들, 상사, 후배... 아마도 내 직장생활의 모습이 거기서부터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겠다 느낀다. 시간이 지나 그 상사분과 둘도 없는 막역한 사이가 된 거보면 그 힘든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나에게 다시 베풀어 주는 시간으로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힘들었어도 얻는 건 있다. 그 길을 가는 것을 선택할지 말지는 본인의 몫이다. 그러니 마냥 지금 힘들다하여 좌절하지 말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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