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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수 Apr 16. 2024

질문을 해야 안다.

주말에 아이 건강을 위해 한의원을 방문했다. 꽤 오래전부터 아내가 다녔던 한의원이라 한의사 원장님부터 모두가 익숙하다.      


아이들도 다녀봐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편하게 진료를 받는다. 아내가 진료를 받는 과정에 아이의 건강, 습관, 그리고 불안했던 질문들을 원장님에게 한다. 한의사 원장님도 답변을 해주기도 하시고 오히려 아이의 상태에 관해 묻기도 하신다.

   

말 그대로 ‘문진’이다. 원래 문진은 ‘의사가 환자에게 환자 자신과 가족의 병력 및 발병 시기, 경과를 묻는 일’이라 할 텐데 오히려 질문이 아내가 더 많아진다….     


아이 진료와 처방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니 아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한의원 원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레 직업군에 대한 인터뷰도 이어진다. 역시나 매개체는 아이의 진로상담이었다.      

한의사로 사는 삶, 공부습관, 앞으로의 미래, 전망…. 아내는 여러 가지로 의견을 묻고 경청했다. 꽤 현실적인 이야기도 듣고,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다 보니 더 새롭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아내와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질문도 하고 대화가 길었다고 하니 아내는 살면서 전문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 게 쉽지가 않아서 그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고 답한다.  

   

맞다. 질문을 하니 알게 되고, 그러니 자연스레 특정 분야 직업군, 그리고 더불어인터뷰까지도 되었다는 걸 나는 바로 목격했다. 

같은 시간이고 같은 공간에 있었으면서 아내와 나는 달랐다. 아내는 최대한 아이의 진료와 함께 그 분야,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 했고, 나는 아이의 진료에만 급급했다.      


질문이 중요해 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인공지능 챗GTP부터 우리를 질문에 빠지게 하지 않는가 결국 질문의 수준에 따라 내가 획득하게 되는 정보가 달라진다.     

아내는 오늘 나보다 훨씬 질문에 강했고, 수준이 높았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질문, 시간 활용, 모든 게 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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