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루틴: 소설 쓰는 하루와 함께하는 작가 자의식 생성기
"그런 사소한 행동을 지속하는 힘으로 일상은 굴러가고, 그것들을 미루지 않고 제대로 해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작가의 루틴: 소설 쓰는 하루 중 '삶은 작은 것으로 구성된다는 것', 조해진.
15. 글로 도망가지 말기
글을 잘 쓰는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설만 썼다. 어지러운 방안을 보면 다시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소설은 만족스러웠고 잘 써졌다. 그러다가 밥도 챙겨 먹지 않고 해가 진 후 어두컴컴한 밖을 뚫고 유부 컵라면을 사오고는 했다.
이건 글로 도망가는 행위다. 다시 돌아보니 그렇다. 글이란 '사소한 행동을 지속하고', '그것들을 미루지 않고 제대로 해내는' 그 환경에서 써진다. 결국 오늘 하기 싫은 것들을 하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내가 해야 하는 미래를 챙기는 일들은 중요한 역할이 있다.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지킨다.
이걸 알고 나니 억울한 마음이 사라진다. 좀 더 건실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
"그런 사소한 행동을 지속하는 힘으로 일상은 굴러가고, 그것들을 미루지 않고 제대로 해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작가의 루틴: 소설 쓰는 하루 중 '삶은 작은 것으로 구성된다는 것', 조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