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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지혜 Oct 30. 2022

놀아주는 게 아니라 같이 놀기

part2. 본격적으로 시작한 아들 둘 육아


모든 육아가 다 그렇겠지만, 아들 둘 키우는 건 체력전이라고들 많이 합니다.

아들이면 무조건 활발하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고, 여자아이면 무조건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는 것도 고정관념일 뿐이고,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거나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활동적인 편이고, 지금까지 봤을 때는 앉아서 무얼 하는 것보다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렇게 저는 둘째를 낳고서도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째 돌 전에는 그래도 낮잠 자는 시간들이 2~3번 있었기에 그 시간을 이용해서 첫째에게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고, 둘째가 깨어있을 때는 아기띠를 하고 첫째 손을 잡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이들과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놀아주는 게 버겁고, 혼자 하기 힘들 때는 도서관, 키즈카페, 그리고 가족의 도움을 받곤 합니다.


아이들과 노는 것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가장 좋아 보였던 건 바로 저희 시아버님의 놀이 방식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버님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아니라 같이 노셨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쉽지 않고, 잘 놀다가도 울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고, 싸우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아버님께서 아이들과 놀아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많이 배우고 반성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왜 아이가 이걸 하고 싶어 하고 요구하는지 먼저 공감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같이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십니다.

위험하거나 상황상 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서든 다른 방법을 구안해서 놀아주시고, 무엇보다 함께 즐기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십니다.


그럴 때 저와 남편은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아버님은 놀아주는 게 아니라 같이 노는 것 같다고..


당연히 손주 입장에서 아이들을 보시는 거랑 자식인 입장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건 차이가 있겠지만,

그 안에서 제가 배울 점은 아이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그냥 마냥 어리게 보는 게 아니라 한 사람으로 생각해서,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저는 아이가 생각하는 게 어른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할 때, 어떻게 생각해보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배웠습니다.


'놀아준다'는 것은 수동적이고,

'같이 논다'는 것은 능동적입니다.


'놀아준다'는 것은 쉽게 지치고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같이 논다'는 것은 저도 재밌고 의욕이 살아나기 마련입니다.


'놀아준다'는 것은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같이 논다'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아니라 같이 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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