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 아들 둘 엄마가 우아해지는 시간
저는 김신지 작가님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책을 읽고, 저는 기록하는 것들을 하나씩 추가하게 되었고,
지금도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역사를 매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은 매일매일이 다르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있으면서도 아이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록하지 않으면 놓치는 아이들의 순간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눌러대는 셔터 소리에 핸드폰 저장공간은 지워도 지워도 어느 순간 가득 차게 되고,
아이들의 사진조차 정리가 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일 기록하는 다이어리는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에 보면 내가 이런 적이 있었구나, 이런 감정이었구나, 이렇게 극복을 했구나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곤 합니다.
제가 기록하는 것들은 크게 두 부류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5년 다이어리, 스케줄 다이어리
5년 다이어리는 김신지 작가님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에서 처음 듣고, 바로 구매를 해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페이지 당 5년의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며,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까지 알 수 있는 신비하고도 의미가 있는 다이어리입니다.
원래 제 것 하나만 사서 매일 5줄씩 다이어리에 적고, 밑에 한두 줄은 아이들의 일상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적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들도 매일 적어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두 개를 추가 주문을 해서, 지금은 총 3개의 5년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4~5줄 정도 적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아이들이 그날 했던 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아이들이 그날 했던 행동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동들을 고르고 골라서 적게 됩니다.
그렇게 적다 보면 총 5년 동안의 이야기,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 성장이 담긴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스케줄러 다이어리는 저의 분신과도 같은 다이어리입니다.
이 역시 매일 기록하고 있고, 매일 기억해둬야 하는 일정들을 월별로, 날짜별로 적고, 감사 일기도 적어둡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다이어리로,
감사일기를 적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오늘을 점검하고 내일을 계획하면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온라인> 블로그, 인스타, 그리고 유튜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과의 일상과 저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블로그와 인스타에는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들을 기록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저의 성장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시작한 유튜브에서는 새벽 기상하고 독서하는 저의 일상을 담고, 육아 휴직하면서 남기고 싶은 아이들과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렇게 기록이라는 것은 곧, 나와 아이들의 역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나고 나면 흩어질 기억들, 지나고 나면 옅어지고 멀어질 기억들을 기록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그 기록을 본다면 다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 줄 것입니다. 아직 어린 4살, 2살인 아들들에게 언젠가 5년 다이어리를 줄 시기가 온다면,
그때는 아이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어른이 되어있을까요?
지금 아이들이 아낌없이 주는 사랑으로 저는 이미 평생 잊지 못할 충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 5년 다이어리에 적었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힘들거나, 지칠 때 한번 펼쳐본다면,
엄마가 매일 기록했던 일기를 보게 된다면,
너희들은 충분히 사랑받을 존재이고,
너희들은 그만큼 엄마 아빠에게 세상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존재임을
너희들은 모두 고귀한 존재이고, 소중한 존재임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 아이들이 기억 못 하는 순간들을,
옆에서 매일 보고 듣고 느끼는 엄마가 진심을 담아 그 순간들을 기록해주는 일이
나중에 아이들의 역사가 되고,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 믿음 하나로, 오늘도 5년 다이어리를 적으며 하루를 마무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