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본격적으로 시작한 아들 둘 육아
둘째를 무사히 순산하고, 본격적으로 아들 둘 육아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수유하면서 잠도 잘 못 자는 데다가, 첫째도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하나일 때랑 둘일 때랑은 천지차이구나..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혼자 어린아이 둘을 볼 때면,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생기면서
저도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버거웠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두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안타깝고 미안했어요.
첫째만 봐도 괜히 짠하고, 점점 양보해야 할 것들이 생기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둘째는 나름대로 첫째 때만큼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출산하러 가고, 집에 와서는 둘째 보느라 신경도 많이 못써주다 보니, 첫째 나름대로 불안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나 봅니다.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아무 이유 없이 친구들은 깨물거나, 괜히 투정 부리고, 고집부리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첫째랑 둘이서 데이트도 하고, 주말에는 아빠랑 첫째랑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최대한 서운해하지 않게 사랑을 주고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시 육아서를 읽으면서 훈육이나 아이들에 행동에 대해 배우고, 아이들에게 적용해보면서 제가 선택한 육아의 방법은 바로 '공감'이었습니다.
어느덧 첫째가 미운 네 살이 되고, 둘째도 점점 커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표현을 하면서
아이들이 통제가 안되거나, 서로 뺏고 빼앗으면서 다투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되고,
내가 아들 둘 육아를 잘하고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공감이었습니다.
감정 컨트롤이 어렵고, 표현도 서툰 아이들에게
엄마가 말로 그 감정을 표현해주고, 먼저 인정해주고,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활활 타오르는 화와 분노를 1차적으로 먼저 잠재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들들은 세심한 감정 표현보다는 대부분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먼저 그 상황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통제가 안 되는 상태에서는 공감하는 게 무리이기 때문에 진정할 때까지, 스스로 감정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진정이 되면, 아이에게 아까~해서 기분이 어땠구나. 혹은 아까 ~해서 속상했구나. 하며 표현을 해주면 아이가 투정 부리다가도 금세 그랬다고, 하면서 진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열게 했다면, 그다음엔 그래도 고쳐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앞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냥 공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는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할지 알려주는 게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까 동생이 블록을 망가뜨려서 속상했지. 그래도 동생을 때리는 건 안되는 거야. 앞으로는 그런 상황에서는 말을 하거나 엄마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공감을 시작으로 육아에 대해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크게 예민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육아하면서는 의식적으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자꾸 가르치려 들고, 부모가 조력자가 아닌 조련사가 되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 공감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최대한 아이들을 믿고,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저는 매일 아침 첫째 등원 길에 이렇게 말해줍니다.
00야, 오늘은 00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도 즐겁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거야!
우리 서로 행복한 시간 보내고 이따가 웃으면서 만나자~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이렇게 매일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도 이제는 웃으면서 오늘도 엄마 파이팅! 할 수 있다! 하며 오히려 저에게도 긍정적인 말들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스스로 잘 이겨내고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건 공감해주고, 긍정적으로 지지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