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내면의 단단함

by 배은경

어느 날은 특별한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는 날이 있다.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럴 때 우리는 대개 이렇게 해석한다.

요즘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해서 등 원인을 바깥의 상황이나 사람에게서 찾는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맞이하고 있는 나의 몸 상태일지도 모른다.


같은 문제라도 지친 날에는 버겁고, 평온한 날에는 지나간다.


결국 문제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고 있는 자신의 몸 상태가 결정하는 것이다.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은 '반응' 대신 '대응'을 선택할 수 있다.


​몸은 언제나 먼저 신호를 보낸다. 정의 기반은 몸이 정은 내 몸의 의식적인 인지다. 정은 몸에서 일어난 변화를 의식이 인지한 상태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하곤 한다.

불안하면 내가 불안한 사람인 것 같고, 흔들리면 내가 약한 사람인 것만 같다. 감정은 잠시 머물렀다 지나가는 기상 상태와 같다.


평온하다고 느꼈던 장면, 어느 날의 산책, 사람 곁에서의 안정감, 굳이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았던 기억을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본다.

이것이 자신의 자원이다.

자원은 몸이 이미 알고 있는 경험이다.

자원은 상태를 이동할 수 있게 돕는다.


문제해결은 문제를 억지로 밀어내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문제가 더 이상 나를 위협하지 못하는 상태로, 나 자신을 ‘이동시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문제가 삶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본질은 문제에 끌려가지 않는 위치로 나 자신을 옮겨 놓았다는 그 사실에 있다.


그 안전한 자리에서는 같은 상황이 닥쳐도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을 여유를 갖게 된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에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은 내가 ‘대응 가능한 상태’로 돌아오는 '내면의 단단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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