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매우 개인적인 책으로추천합니다. ===>> 노벨위원회 인터뷰에서..
한 단어씩 적어갈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이 책을 꼭완성하고 싶다고. 이것을 쓰는 과정이무엇인가를 변화시켜줄 것같다고 느꼈다.
소설가 박태원은 첫딸이 태어났을때 그 창문을 보고 아기의 이름을지었다고 했다. 설영. 눈의 꽃.
그녀가 태어난 날은 눈이 아니라 첫서리가 내렸지만, 그녀의 아버지도 딸의 이름에 설 자를 넣어주었다. 자라면서 그녀는남들보다 추위를 타는 편이어서, 자신의 이름에 들어 있는차가움 때문이 아닐까 원망하기도 했다.
한강 작가님의 어머니는 마음속에 깊은 아픔을 간직한듯 하다.첫째 딸을 23살의 나이로 갑자기 양수가 터져 산통이 찾아온처음 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모두 혼자서 아기를 낳고탯줄을 자르고 배내옷을 입히고 강보에 쌓아야했다.
그런데 8삭둥이로 태어나서 태어난지 2시간만에 사망해버려그때의 무서움과 아픔은 어떻게 표현하지 못한듯 하다.
이 추억이 한강 작가님의 어머니는 너무 아픈 기억이다보니계속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럴때마다 한강 작가님은 그 첫째딸이살아야 할 자리에 본인이 살고 있는거 같은 미안함이 있었다고한다.
그러다보니 이 《 흰 》이라는 책을 쓸때 2부에서는
한강 작가님의 삶을 그분에게 빌려드린다는.. 또는 그분이 본인대신 본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그렇게 바꿔서 생각해서 2부를쓰게 되었다고 한다.
'흰 도시'라는 챕터에서는 한강 작가님이 한동안 머물르셨던바르샤바에 대해 나온다. 이 바르샤바는 우아한 건축물과거리로 알려져 있었으나 1939년 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포위와 폭격을 당했다. 1943년 게토 붕기, 1944년 바르샤바봉기, 그리고 나치의 체계적인 파괴로 인하여 역사적 시가지
대부분은 파괴되었고 인구 다양성은 사라졌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 보통의 나라들은 죽은 자들이 온전히 받지못한 애도에 대해 생각했지만.. 우리나라는 결별과 애도는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서 한강 작가님은거짓말을 그만둘 것, 눈을 뜨고 장막을 걷을 것, 기억할 모든죽음과 넋들에게 자신의 것을 포함해 초를 밝힐것 이라고 전한다.
한강 작가님의 책들을 읽어보신 분들 대부분은 삶과 죽음 그리고생명의 관점들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억울하게 죽은자들을 추모해주고 애도해주는 그런 연민의 느낌이 더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