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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Oct 07. 2023

곰돌이 티셔츠

토요일 아침.

주말이라 더 일찍 일어나는 아들을 따라 기상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서 짧은 잠옷 위에 긴 티셔츠를 입었다.

갈색 곰돌이 한 마리가 크게 프린팅 된 티셔츠였다.

아들이 잡지를 읽고 있길래 옷을 껴입고 옆에 앉아 나도 책을 읽었다.

아들은 잡지에서 본 내용 중에 몇 가지를 함께 보자며 다가오더니 나의 요상한 옷차림을 훑어봤다.


"쌀쌀해서 껴입었어. 웃겨?"라고 말했다.


아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듯이


"아니. 엄마~ 곰돌이 티셔츠 입으니까 대학생 같아. 대학생이 숙제하려고 책 읽고 있는 거 같아."


대. 학. 생. 같아 보인다니:)

역시 곰돌이!!!


곰돌이가 없는 티셔츠를 입었다면 못 들었을 말.

아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괜히 기분이 살랑살랑.

가을은 곰돌이 티셔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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