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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Oct 27. 2018

친구들과 떠난 타이완 가오슝 여행 3탄

노을이 아름다운 치진 섬. 망고빙수



한 번씩은 여유를 가지는 것도?




가오슝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한 번은 가보면 좋을 곳으로, 치진 섬을 소개해 주었다.

그중에서도 치진섬에 있는 등대를 한번 가보라는 추천을 받고 출발한 치진섬.

교통이 편리한 나라답게 ipass 카드만 있으면 페리까지 사용을 할 수 있다. 다만, 페리를 타는 곳에서 표를 받고 카드는 찍어야 되는 시스템. 표를 안 사고 바로 페리는 못 타는 것 같았다.

이렇게 표가 나오면 출발! 날씨가 더워서 건물 안에서 돌아다니면서 더위를 식히다가 시간을 맞춰서 나갔다. 바다는 많이 본 편이라서 그렇게 크게 좋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배를 타기도 잠시 10분은 탓을까? 탄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금방 치진 섬으로 도착했다. 정말 조그마한 섬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택시도 있고, 전기 바이크 같은 것들이 있어서 사람들은 그것을 타고 섬 곳곳을 돌아다녔다.

  폐차된 차인지 실제로 주인 차인데 번호판만 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커피 간판처럼 눈에 띄게 전시를 해놔서 눈이 갔다. 물론 여기서 커피를 사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자체가 색상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두었다. 치진섬을 잠시 돌아보고 천천히 걸어서 등대를 향해서 걸어갔다.

치진섬 등대 올라가는 길에 찍은 반대쪽 모습, 왼쪽 상단에 있는 갈색 건물들은 대학교 건물들이라고 한다. 지도상에는 영사관도 있는 것 같던데 저 위치까지 안 가보아서 제대로 된 건물양식이나 분위기들은 느끼지 못하였다. 노을이 지기 전에 먼저 올라가서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을 또는 석양을 보기가 어렵다. 사실 도심에서 보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해야 할까? 넓은 수평선을 따라서 보이는 노을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노을을 보기 위해서 2시간 정도 앉아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머물러 있었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노을이 지기까지 기다렸다.


기억을 더 들어보면 저스틴 비버의 "Love yourself", 새봄 "그늘", 이하이 "한숨" 등과 같은 노래들을 들으면서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여유를 누릴 시간이 많이 없는데, 여기서나마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태양이 우리나라에서 보다 더 크게 보였고 더 강렬하게 보였다.


  노을이 질 무렵 등대의 불도 들어왔다. 등대 디자인이나 주변의 느낌이 좋아서 찍어보았는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등대에서 일하는 분은 저기 위에서 노을 사진을 찍던데, 매일마다 노을 지는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매일매일 새로울까? 아니면 똑같은 일상 같다고 느낄까? 생각도 궁금해졌다. 비가 오다가 안 오다가 해서 조금은 걱정했던 날이었는데, 노을이 질 때는 언제 비가 왔나는 듯이 그쳐서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망고 우유빙수 하이즈 빙

치진 섬에서 쉬즈완으로 가는 배를 타고 내리면 얼마 걷지 않으면 하이즈 빙이라는 빙수 맛집이 나온다. 이곳이 빙수 거리라는 것 같았는데, 확실히 사람들도 많고 테이블도 많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설빙처럼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바깥 날씨를 바로 직면하면서 빙수를 먹기는 하지만, 망고 그리고 다양한 과일들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과일을 싸게 먹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덥기는 해서 짜증이 나지만 기본적으로 기후로 인한 요인들이 trade off처럼 다른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가오슝 딩왕마라궈

가오슝에도 훠궈 맛집들이 몇 군데가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갔던 곳은 딩왕마라궈라는 곳이었는데, 오리 선지(?), 두부 같은 것은 계속 리필이 되고 나머지 것들은 주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가오슝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제일 단가가 비쌌던 음식. 개인적으로는 중국 사천식 훠궈를 더 좋아해서 하이디라오가 더 맛있는 것 같지만 두 개의 다른 탕을 잘 섞어 먹으면 우리나라 김치찌개와 비슷한 맛이 난다.


가오슝 그리고 미려도 역 근처에서 훠궈 집을 찾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방문해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류허 야시장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류허야시장, 매일 보다 보니 너무 익숙해져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하다가 마지막 날에서야 사진을 찍었다. 특유의 타이완의 먹거리들이 즐비했다. 신선한 해산물들 그리고 지파이, 큐브 스테이크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타이완 요리들이 많이 있어서 입도 행복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맡아지는 취두부 냄새는 적응이 될까 말까 하는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태어나서 두 번째 타이완 여행. 택시로 주로 여행을 다녀서 택시 기사님들이랑 이것저것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주변에 보이는 지방선거 같은 선거 포스터들을 보면서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고 사람 살아가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택시 안에서 이것저것 양안관계나 정세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예전에 잠시 배웠던 중국과 대만의 정치 관계 같은 것들을 떠올려 볼 수 있던 기회가 되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 우리나라와는 또 다르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대만의 성장 방식도 다르게 느껴졌다.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곳을 갈 수 있어서 좋았던 여행으로 기억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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