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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Nov 08. 2020

직장인 대학원생 박사 코스웍 마지학 학기

직장인 대학원 생활 중 얻게 되는 것? 잃게 되는 것? 필요한 것?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대학원 문을 두드린 지 어느덧 만 4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난 4년 동안 저녁 그리고 주말이 거의 없이 지내는 것이 썩 유쾌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희로애락이 공존했던 시기였다.


  래도 마냥 시간이 지난 것은 아녔던지, 그동안 직장에서는 진급도 하고 석사도 졸업하고 대통령 표창도 받아보고 이제는 박사 코스웍 마지막 학기를 두고 있다. 


  물론 졸업시험도 쳐야 하고 졸업논문도 써야 된다. 그냥 박사 수료 상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보고 주변 친구들은 곧 박사가 된다고는 말하곤 하지만 아직 큰 산이 남았다. 게다가 박사를 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장벽들이  클 것이다. 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할 만큼 한가하지는 않다.


최근에 내 브런치에 방문을 하는 키워드 통계들을 보면

<직장인 대학원생>, <직장인 대학원>, <직장인 석사>, <직장인 박사> 등과 같은 것들이 많아졌다. 어떻게 보면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져서 다른 기회를 원해서 그럴 수도 있고,  

주 52시간 제도가 시행되면서 시간이 생겨서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브런치에 이런 내용들을 많이 써서(?) 유입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나의 연차가 그런 것인지 주변에 대학원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다. 사실 정답은 없고, 나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냥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야기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지만 대학원에 관심이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 대학원 진학 전 준비하면 좋을 것


#논문 및 자료는 많이 읽어두기


사실 막연하게 대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다. MBA의 경우에는 해당이 안되지만 다른 졸업논문을 써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논문을 많이 읽어보는 게 필수다. 연구를 하다 보면 내가 획기적인 연구주제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요즘 새로운 카테고리가 아니면 웬만한 주제는 선행연구가 있다. 획기적인 연구주제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1. 진짜 획기적인 것

2. 연구주제가 터무니없어서 아무도 연구하지 않은 것

3. 리서치를 잘못한 것.


 3가지 정도로 나뉠 수 있다. 사실 대부분 2번과 3번에 해당한다. 사전에 논문들이나 자료들을 읽어보고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보고 학업계획서를 써 내려가면 교수님들은 좋은 평가를 줄 수도 있다.



#운동 꾸준히 해서 체력 쌓아두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회식도 줄어들고, 재택근무도 늘어서 회식 또는 출퇴근 거리로 인한 체력소모가 줄었다. 물론 그만큼 운동부족이라고 볼 수도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는

지난 직장생활로 체력이 떨어져 있다. 게다가 퇴근하고 진학을 하거나 주말에 수업을 듣다 보면 쉽게 지친다. 수업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가볍게 맥주를 먹다가 집에 들어가면 12시를 훌쩍 넘기곤 한다. 논문을 쓸 때도 체력이 부족하면 힘들다. 고교시절 체력이 안 좋은 애들이 공부를 오래 하는걸 힘들어하는 게 이해는 안 갔는데 지금 보니 체력도 있어야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시작할 생각이 있으면, 운동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의 진급 이슈라던지 프로젝트 강도 체크


회사를 다니다 보면 진급 시즌이 있을 수도 있다. 당장 내년에 진급을 해야 한다면 진급을 한 뒤에 대학원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진급 시즌에는 누군가가 회식을 가자고 하던가 일을 더 많이 시켜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점과도 멀어지고 잘못하면 회사랑도 멀어질 수도 있다. 본인의 진급이나 이직 시기를 잘 고려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속해있는 조직이 어느 시기에 바쁜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조직의 분위기가 대학원을 가는 것이 용인이 되는 분위기라면 상관이 없지만, 나는 용인이 안 되는 분위기를 가정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석사 시절 보면 국회 보좌관들 선후배들이나 장교들의 졸업이 제일 늦었다. 국회는 지방선거나 총선이 있어서 그 준비를 한다던지, 국정감사로 인해서 출석이 힘들어서 졸업하기 힘든 경우를 많이 봤다. 장교들 역시 진급을 하면서 고급반에 들어가거나, 발령을 받아서 진학을 하기 힘든 경우를 많이 봤다. 다소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본인의 회사 스케줄을 어느 정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원 병행하면 좋은 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만나기


대학원을 하면 전공이라는 카테고리는 같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예로, 석사 때 동기는 지금 서울의 모 구청에서 구청장을 하고 있다. 아니면 어떤 시에서 시의장을 하기도 한다. 후배나 선배들도 국회의원을 하고 있거나 구의원, 시의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선출직들 외에도 은행의 본부장이나 지점장 센터장들도 있었고, 정부부처의 사무관들, 경찰 조직의 총경이나 경정 같은 분들, 영관급 장교, 사업을 하는 분들, 언론인 등. 회사에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 선후배 관계로 만나면서 교류를 한다.


박사 전공의 경우에도 3급 이상의 고위공무원 분들이나, 한국전력의 부장 이 상급들, 기업체 임원들, 변리사, 변호사, 금융계 등 다양한 직업의 분들을 볼 수 있다. 사실 회사를 다닌다면 다들 팀장 이상의 연차를 갖고 있는 분들과 이해관계가 없이 친하게 지내면서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 및 견해를 배울 수 있다. 나의 전공은 조금 특이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MBA나 대학원들을 가면 해당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새로운 지식 및 현업에서 배운 것들 융합 가능


대학원을 다니면 해당분야의 최신 이슈들 및 이론들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분야의 깊이를 늘리는 것 또는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배워서 커리어를 확장시키는 효과도 있다.


아니면 현업에서 배웠던 부분들을 좀 더 이론화시킬 수도 있고, 타기업이나 부문에서는 해당 이론을 어떻게 적용시켰는지 사례를 공부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시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대학원을 다니는 것 그 자체로 자신의 가치 그리고 지식수준을 높이기는 어렵다. 그냥 현실을 잠시 벗어나고자 한다면 대학원이 아니라 새로운 취미나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학비도 학비이지만 확실한 목적이나 목표가 없으면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으니 더 고민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


아직도 졸업 논문 주제를 어떤 것을 할지, 졸업 후 커리어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한 박사과정 학생이지만 그래도 코스웍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드는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사실 입학 전에 대학원 과정을 알아보거나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되는지는 이전 글들에서 정리를 했으니, 요즘 주변 사람들이 물어보는 현실적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혹시나 독자 중에 직장인 대학원 과정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해주면 나중에 정리해서 답변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든지 하겠다. (너무 기초적인 질문은 답변보다는 본인이 더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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