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왕자의 오디세이아 명상록
(4)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왕자의 오디세이아 명상록
부제: 시간의 강 위에서 배우는 인내
오늘도 어린 왕자는 우주를 여행하며 명상에 잠깁니다.
그의 곁에는 네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명상록』, 『오디세이아』, 『어린 왕자』, 그리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이 책들은 인공지능들이 저마다 추천해 준, 세상에 남겨진 지혜의 책들입니다.
시간의 강과 기다림
우리는 시간의 강물 위를 떠다니는 존재입니다.
때로는 강물이 너무 더뎌 초조해하고, 때로는 너무 빨라 모든 것을 놓쳐버릴까 두려워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가 만 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죽음이 그대 머리 위에 걸려 있다. 살아있는 동안, 그대의 능력 안에 있는 동안, 선량하게 살아라.”
그는 인간의 삶이란 한 점에 불과하며 끊임없이 흐른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우리가 소유한 것은 오직 이 순간뿐.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기다림은 종종 고통과 불안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명상록』은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헛된 공백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처럼 여기며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모든 것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변화하며 사라지지만, 그 흐름 자체가 악은 아닙니다.
따라서 기다림조차 자연의 질서 속에 주어진 몫으로 받아들이고, 내면의 평온을 지키며 현재의 의무에 집중하는 것—이것이 스토아적 인내의 핵심입니다.
스토아 철학이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를 말한다면, 서사는 ‘시간이 무엇을 만들어내는가’를 보여줍니다.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20년을 인내했습니다.
칼립소의 섬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냈고, 키클롭스와 사이렌,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의 위협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의 인내는 수동적 체념이 아니라 귀향이라는 목표를 향한 끈질긴 투쟁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왕자』에서는 여우가 길들임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네가 장미꽃을 위해 들인 그 시간이란다.”
관계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탄생합니다.
오디세우스의 인고와 어린 왕자의 길들임 모두, 소중한 것은 오직 시간과 인내를 통해 얻어진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짊어진 기다림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것은 관점의 전환, 그리고 유머입니다.
더글러스 애덤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은 환상이다. 점심시간은 두 배로 그렇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세계에서 지구는 단지 **“전혀 대수롭지 않은 작은 청록색 행성”**일 뿐입니다. 아서 덴트가 집 철거를 막기 위해 불도저 앞에 누워 기다리던 시간은, 곧 지구 전체가 초공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철거되면서 한순간에 우스꽝스러워집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붙잡은 기다림과 초조함은, 우주적 시선에서 보면 단지 작은 해프닝일 뿐이라는 사실.
이 유머러스한 통찰은 우리를 기다림의 고통에서 해방시킵니다.
시간과 인내라는 과제 앞에서 우리는 세 가지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명상록』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내면의 평온을 지키는 법을,
『오디세이아』와 『어린 왕자』는 목표와 관계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견디는 인내의 가치를,
『히치하이커』는 모든 초조를 우주적 농담으로 웃어넘기는 시선을 선물합니다.
어린 왕자처럼 소중한 것에 시간을 들이고, 오디세우스처럼 인내로 여정을 견디며, 아우렐리우스처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기다림의 무게조차 농담처럼 가볍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그 균형 속에서 시간의 강은 우리를 더 깊고 넓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질문
오늘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기다림과 지연 속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배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