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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룰루...

 아까부터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여자가 있었다. 


혼자서 쉴세 없이 떠드는 그의 말에 내용은 없었다. 다만 말투와 목소리의 톤으로 보아서 원망과 화가 가득한 듯했다. 누군가에게 저주를 퍼붓는 이야기도 있었고, 맞닥뜨린 상황에 어찌할 줄 몰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거무 튀튀한 옷을 입은채 바닥에 흘린 액체를 휴지로 내내 닦으면서 끝없이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가지 않았다. 근처에 있다간 해코지를 당할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막 주문을 끝내고 기다리던 참이라, 나도 기다리며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티슈로 바닥을 닦고 의자를 닦으며 안절 부절 못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그녀를 눈으로 욕하는 사람들 투성이었다. 나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10분쯤 흘렀을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들고 있던 종이 봉투들을 들고 몸을 움직였다. 


끝없이 말을 내 뱉으며..


누가 그녀를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무서움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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