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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 자신을 사랑해 보기

Love yourself and love your life

by 배홍정화 Dec 10. 2024

Lv.1 클래스가 끝났다, 10주 차의 대여정을 마치고.


클래스메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수쟁이', 그리고 '감성충만 F'들이 모여있는 집합소여서 사실 여간 쉬운 기간은 아니었다. 나는 개신교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부분이 보이면 과도하게 치를 떠는 타입이라서.


위기의 주부들 아니, 위기의 5주차

만약 처음부터 이런 낌새가 보였다면 'never' 등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5주차가 되어갈 즈음, 클래스메이트 대부분이 개신교인걸 스피치를 통해 알게 되었다. 

    5주차, 합반 시간에서 만난 다른 레벨의 '개신교 사람'이 나를 안쓰럽게 생각했다. 기댈 곳이 없다고. 

        나 참 내. 얼탱이가 없네...?

    5주차가 지나고나서부터는 차츰 수업 말미의 페이퍼 내용들이 God, 신앙, 하나님 등으로 가득찼다. 

        저기 선생님? 맞춤법 틀렸는데요, 하'느'님인데요? - 가 내 목울대에서 왕왕 소리치고 있었다... 


이후 매주차의 후반부 섹션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놈의 갓갓 거리는 내용 때문에. 수강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피치 시간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고 그들의 삶이니 크게 괘념 친 않았지만, 수업 내용 자체가 갓갓 거리니 내 머릿속에는 웽웽 파리가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거부감이 극에 치달았다.


10주차, 오늘, 이번 학기 수업이 끝났다. 오늘의 스피치도 여전했지만, 그들의 스피치이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말하는 시간이었기에 청중으로서 동료로서 귀담아들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후반부 섹션의 것들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후반부 섹션 주제의 깊이도 평소보단 얕았다.


───────────────

You have to be yourself. 

You don't have to be others. 

You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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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클래스는 영어 수업이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는 수업이기도 하다. 매주 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주제를 던져주면 그것을 하루이틀 깊이 생각해 보고 영작하고 첨삭받고 나서 다음 시간에 스피치를 진행하고 핑퐁 대화가 오간다.


클래스 초반엔, 내가 이만큼이나 돈을 지불했는데 이런 걸 하느니 차라리 영어 단어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0주가 지나고 보니 이 섹션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이렇게 말하려고 애쓰고, 찾아보고 했을까? 지금처럼 들렸을까? 번역기에 의존하지 않고 먼저 써보는 습관이 만들어지긴 했을까?


오늘 10주 차를 마무리하는 소감에서 한 클래스메이트가 산후조리원 동기 같은 마음이라고 했는데,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F 친구들의 진심 가득한 눈물이 기쁨과 희열의 눈물이라는 게 나에게도 전달되었다. of course, me too.



/

아직 나는 내 자신이 누군지 잘 모른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계속되야한다. 

I don't know about me. So, I keep going search for myself.

<내용 전달에 의의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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