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떠나"라는 누나의 말을 듣고 나는 그 자리에서 갈 수 있는 나라와 비행기 표를 알아봤다. 여전히 여행제한인 나라들이 많았지만 유독 개방적인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영국이었다. 스카이스캐너에 검색한 영국행 비행기 티켓 값은 단 돈 38만 원. 나는 바로 결제했고 나의 여행은 비로소 출발점에 놓이게 됐다. 비행기 티켓을 사고 나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명확해졌다. 영국에서 지낼 숙소와 직접 관람해보고 싶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 티켓을 사는 것으로 다음 행동이 이어졌다. 결국 여행을 떠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 티켓부터 끊는 일이다. 언젠가는 떠날 거야라고 말만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비행기 티켓부터 끊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티켓 하나 끊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