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을밤


작업을 마치고 자양동에서 일산으로 향했다

덜컹이는 기차 까지는 아니지만

지상으로 조금 느리게 달려주는 열차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일산에서 유명하다는 일산 칼국수집은 간간했지만

그래도 감사했다.

요즘 그 비싼 배추로 맛난 겉절이를 해주시니 말이다.

원주로 향하는 길 유정 누나에게 지난 단독 공연 사진들을 몇 장 받았다.

누나의 마음이 느껴졌다.

충분히

그리고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뭘 먹지 않으려 했는데 그래도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위로보단 애써 현실의 이야기로 순간을 나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통인데

그 마음 예쁜 친구들은 나를 잘 받아주었다.

서울 아니 일산으로 돌아오는 길

마주친 광주의 모습이 아련했다.

물빛 이를 만나고 호수와 많은 시간을 보낸 곳

어쩌면 엄마와 나와의 시간에 가장 중요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침 라디오에 푸름이와 불렀던 ‘가을밤’ 이 흘렀다.

아 나는 또 이렇게 오늘을 선물 받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 창의 마지막 멘트는 이것이었다.


그 마음이 닿으면

또 하루를 살아낼 힘이 될지 모르니까.


마음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마음과 행동이 다르지 않아야지

항상 그것이 내게 숙제다.


작가의 이전글 금방 갈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