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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빠가 바람을 낸다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서는

여름밤공기를 맞이한 천사는

큰아빠가 바람을 낸다 라며 행복하다.


청명한 계절의 끝에

다시 부끄러워진 천사는

가을 아침 선선한 공기에 이불을 파고 숨었다.


길 위에 오른 나

마저 깨지 못한 지난밤을 헤아리며

마음에 남은 말을 여물어 되뇌네


큰아빠가 바람을 낸다

큰아빠가 바람을 낸다


하늘이 높고 푸름이 깊다

바람을 내어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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