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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백 Feb 03. 2023

좋은 사람, 이상한 사람

토이의 ‘좋은 사람’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고마워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내게도 ‘좋은 사람’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날 설레게 하지 않았고 남자다운 매력도 풍기진 않았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은 선을 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은 처음부터 망설이며 주저하며 시간만 보낸다.   

   

선이라는 건 딱 거기까지란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의 영역, 딱 거기까지의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 일 수밖에 없다.  

   

짝사랑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고백”뿐이다

사랑을 고백하면 더 이상 내 문제가 아니다. 

사랑을 받아 주든 말든 그건 고백받은 당사자의 몫으로 넘어간다.   

  

그는 그렇게 망설이며 시간만 보내다 자기보다 더 간절하고 더 용기를 낸 사람에게 떠나보내고 슬퍼하며 후회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제가 

“그댄 나를 또 한 번 설레게 만드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노래이다.


주인공 용식이는 “그냥 첫눈에 반했고요, 작전이니 밀땅이니 그딴 거 모르겠고” 라며 동백이가 뭘 하던 무조건 “당신이 최고다!” 응원을 때려 붓는다.    

 

사랑에 데고 이제 남자라면 믿지 않게 된 시점에서 날 설레게 하는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내 이상형도 아니고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의 따뜻한 말한마디와 정성은 날 설레게 한다.

내가 알던 세상은 힘들고 어려웠는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이 시점 만난 그로 인해 다시 꿈을 꾸게 하고 살고 싶어졌다.


"우리들은 얼마나 오래 함께 할까? 그가 내민 손을 잡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런 것이 궁금해지면 사랑일까? 


그는 좋은 사람에서 선을 넘어 이상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누구든 새로운 관계를 꿈꾸고 사랑을 꿈꾼다면 사랑을 고백하고 선을 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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