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하여 수십 년 해오던 학원 일을 갑자기 그만두고 기계치에 컴맹인 내가 디지털 속에서 배우고 있고 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난 이상하게 하나도 막막하지 않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지 벌써 3년째다. 나의 경우는 첫 번째 해에는 이것이 무슨 일인지 당황해했고 두 번째 해에는 코로나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도전했고 세 번째 해인 올해는 인생의 파도에 내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가는 중이다.
유퀴즈에 출연한 장기하는 말했다. "인생은 파도다. 인생에서 자기가 뭘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내가 주인공이고 내 의지로 무언가를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해 보면 파도 위에 둥둥 떠서 파도가 이쪽으로 흘러가면 이쪽으로 흘러가고 저쪽으로 흘러가면 저쪽으로 흘러가고 수영보다는 파도 위에 떠 있는 것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서 풍랑 같은 큰 파도를 만나서 내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흘러간 적도 있었고, 잔잔한 파도처럼 나를 사로잡는 사랑을 만나기도 했지만 파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각자 다른 길로 이끌었다.
이제야 내가 주인공이고 내 의지대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그렇게 어떤 파도가 와도 나를 어디로 인도하던지 맡겨보는 것이다. 이제는 인생의 파도가 그다지 두렵지 않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에 따라 내 인생이 달라지듯이, 좋은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배우 차인표는 술을 가까이하면 주변에 술친구들로 주식을 가까이하면 주식하는 친구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그가 봉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주위에 봉사하는 사람 들로 가득 채워지고 기부 활동으로 나누는 삶을 통해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다고 했다.
어제보다 더 행복한,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나고 싶다면 좋은 커뮤니티와의 만남을 추천한다. 그렇게 좋은 커뮤니티라는 파도에 내 몸을 맡기고 흘러가 보는 것이다.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살아나가며 내가 닮고 싶은 큰 바위 얼 굴 같은 롤모델이 있다. 또는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따라 새벽 기상, 운동, 독서 모임, 환경지킴이, 어학 등 소모임을 찾아갈 수도 있고 내가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그렇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나간 사람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로에게 유익이 되고 함께 성장하는 모임이 있다. 나를 바꾼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