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은 어제 밤에 거의 다 쌌으니 여유롭게 짐을 제대로 쌌는지 점검하고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 구경 말고 뭘 할 것들이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좀 지났을까, 낯선 번호로 문자 한 통이 왔다.
국제 문자였다.
"Kxxxxx(영문 내 이름), Sorry for delay your flight... 어쩌고"
Air Canada....
내 이름과 예약번호까지 일치하는 걸 보니 문자는 제대로 온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문자에 찍힌 국가 번호가 +46이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스웨덴 국가 번호였고, 검색 결과에는 문자 스미싱 관련 글들이 상당수 포함 되었다.
응? 뭐지? 내 여행일정이 해킹되었나?
혹시나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누르는 순간 스마트폰이 해킹될 수도 있기에 문자를 완전히 삭제했다.
옐로나이프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해 본다.
그러고 30분이 지났을까? 다시 또 국제문자가 왔다.
'Kxxxxx, we're very sorry, flight AC8478 to Yellowknife(YZF) was cancelled becasue of weather conditions at departuer airport.... 어쩌고, 저쩌고....'
뭐지? 이 수상한 문자들은?
아까와는 다른 번호인데 역시나 스웨덴 국가번호에서 온 문자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환승공항인 밴쿠버 날씨를 검색해 본다. 지난밤 28cm의 폭설이 온 것으로 나온다.
헉! 그럼 이 상황이 진짜인가?
여행사에 전화해서 문의하니 아직까지 항공사로부터 그런 상황을 연락받지 못했으니 알아보고 연락해 준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구글에서 나의 항공편 정보를 확인하니 원래 시간보다 3시간 정도 늦은 밤 9시 넘어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변경된 것이 확인 됐다. 젠. 장.
그리고, 연결 편은 아예 취소가 되어 버렸고.
수십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야 없지. 얼마짜리 여행인데... @Unsplash (Delay)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여행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비행기는 밴쿠버에서 늦게 출발한 영향으로 다시 인천공항에서 밴쿠버공항으로 가는 편이 지연된 것이고, 내가 원래 타야 하는 연결 편은 취소가 되었고, 그다음 비행기로 밴쿠버에서 옐로나이프로 가게 되면 밤늦은 시간에 옐로나이프에 도착을 할 수는 있지만, 그다음 비행기에 좌석이 있는지 확인이 안 되고, 일단 오늘 저녁에 출발을 하면 가는 중에 좌석가능 여부가 확인이 된다고 한다.
단, 좌석이 있어서 옐로나이프에 간다고 하더라도 일단 그날 밤엔 오로라 구경을 갈 수 없다고....
다른 방법은 일정을 완전히 하루를 미룰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를 미뤘다고 했을 때 그 다음날 비행기는 지연이 안 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어쩌라는 건가...)
결국 오늘 저녁에 가는 것은 다음 비행기를 못 탈 경우 밴쿠버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하기에 최종선택은 완전히 하루를 미루는 일정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