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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 커피 Jan 10. 2022

커피 가격 인상으로 알 수 있는 것들

2021년부터 커피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는 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봤을 것 같다. 2022년 여러 가지 외식 물가가 오른 와중에 커피 가격 인상은 없다는 뉴스도 많이 보도되고 있었다.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뭇매를 맞기 싫은 프랜차이즈들이 눈치게임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인상해야 하는지 논의 중일 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미래는 더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작년에 비하면 커피 지수가 거의 2배가 된 셈인데 가격 인상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다. 가격 인상은 사실상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나 다른 소규모 커피 사업체 역시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을 기다리고 있지 않나 싶던 와중에 스타벅스가 1월 7일 커피 가격을 7년 6개월 만에 인상했다.


지난 10년간 커피 지수 변화 (출처: Trading Economics)



커피 가격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커피 지수가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커피 시장도 많이 바뀌게 되는데 과거를 돌아보면 커피 지수가 낮을 때는 저가 커피가 유행하고 높을 때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잘 되는 것을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이 봐왔을 것이다. 이런 과거를 봤을 때 2022년에 커피업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커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체품 그리고 커피 시장 내 가장 수요가 높을 커피는 무엇일지를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도 오늘날과 같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커피 가격 인상의 이유



1. 생산량 감소


커피 인상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두 국가가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이다.

우선 브라질은 냉해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브라질의 커피 시장 점유율은 거의 40%라고 생각하면 된다.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면 세계 커피 시장가는 99.99999%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이에 더해서, 제2위 세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생산량까지 줄어들었다. 2020년 베트남 북부 커피 생산 지역에도 브라질과 같은 냉해 피해가 있었지만 다른 생산 지역에서 모자란 생산량을 맞춰주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있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2021년에는 이런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농가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는 없었기 때문에 베트남 커피 가격은 동결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으로 지역과 지역 간의 이동이 어려웠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코로나로 인한 공포로 원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에도 예전과 같이 쉽게 일하려는 사람이 적어져서 수요에 맞게 공급량을 끌어올리려면 기존 인건비의 2배를 줘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마저도 2배를 줘도 일하지 않으려는 농부 인력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 인플레이션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기세, 수도세 등 커피 생산에 필요한 비용 상승도 모든 커피 생산국에 피해를 줬을 것이다. 여기에 2021년 초에 있었던 물류대란은 아직까지 그 여파가 남아있고, 운송비에 대한 문제는 적어도 1~2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렇기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2022년 수출사업에 2,150억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커피는 수입품인걸)


3. 수요 증가


여기에 더해서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전 세계적으로 커피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쟁자가 매년 늘어나는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저품질 커피조차 비싼 가격에 사 먹게 될 것이다. 또는 품질에 대한 기준이 바뀔 수도 있겠다.


베트남 럼동의 커피 농부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 - behindourbeans)



대기업과 중소형 로스터리의 가격 인상을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


대기업과 중소형 로스터리의 커피 거래량은 크게 다르다. 대기업은 한 달 커피 사용량이 100톤 이상 가량 되는 반면에 중소형 로스터리는 많아봤자 2톤 정도이다. 대기업은 연간 커피 사용량과 종류가 대체적으로 일정하고 중소형 로스터리는 연간 커피 사용량이 일정할지 몰라도 일정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가격 인상에 더 큰 고초를 겪게 된다.


2021년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그전에 생두 구매로 일정량을 확보했을지라도 올해 2022년과 2023년에 커피 지수가 크게 떨어질 거라는 기대가 있지 않는 이상 커피업계는 계속해서 원재료비 인상에 대한 고민을 소비자가 인상 등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커피 농부의 손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 - behindourbeans)



인플레이션은 소비자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공급망 안에 있는 모두에게 인플레이션은 적용된다. 이 모든 것들이 얽히고설켜있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시기는 모두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물가가 오를 때는 오히려 더 비싼 제품이 잘 팔리는 것 같다. 아마도 소비자들은 가치 없는 것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더 높은 가치를 찾아가면서 이런 현상도 생기지 않나 싶다.


물가 상승은 이미 시작되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가치 있는 곳에 소비하는 것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무언가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올바른 소비는 간접적인 투자다. 이는 "돈쭐난" 사업체가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


2022년, 어차피 일어날 일에 불평을 갖기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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