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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Feb 06. 2024

〈테레사의 오리무중〉




132. 영우 또한 추위와 어둠 속에 길 위를 떠도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고양이가 있는 세계에 머물고 있었던 거였다.


 문장으로 나는 이 책을 기억하려고 한다. 3개의 단편 중 2번째에 나오는 문장이다. 하지만 1번째와 3번째의 단편에도 적용될 수 있는 위법적인 문장이다.

 읽고 나서는 사만 남지만 읽는 중에만 낄 수 있는 즐거움에는 리함이 있었다. 다들 일상에 매몰되어 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는 확하게 하기 힘든 툭한 꿍얼거림이 지 않나? 가는 그 호한 감정들을 신의 언어로 확히 표현한다. 그 얼거림은 고와 감정의 혼합체다. 지만 그 고가 은 것에 희일비하지 않으려고 어두고 지나가는 의 습관의 한계를 어주는 느낌이라서 으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재를 통해  시대를  포착하고 있다는 낌이 들었다. 1번째에선 MZ세대를 떠올리게 하는 서술을 레사의 많은 아들에 대어 이고 있었다. 2번째에서는 허용된 대한의 소함인 양이를 둘러싼  시점의 트렌드가 보였다. 3번째에는 으로도 지속될 락사에 관한 고민이 들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3번째에 드러난 실적인 문제들이 가장 동감 있게 려졌다고 꼈다.

 양이는 이를테면 직포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니면 3M 테이프. 의를 충족시키는 약하지만 명한 효함. 군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하면 것만으로는 무 의미도 다. 지만 그 군가와 어지고 싶냐 아니냐에 따라 택적으로 우리는 그 혹은 그녀와 까워져볼 수도 있고 른 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도한 척 굴지만 미처 다른 존재를 랑하고 싶었던 소망의 투영. 고양이의 태도가 대표하는 이 있는 데 이 있고 싶지 않은 그런 중적인 마음. 그러나 그 소함은 얼마간 방향성을 전제하는 것도 같다. 의 마음을 마음껏 비치지만 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기엔 려운 그런 마음까지.

 ‘의’라 함은 3번째 단편의 책감에서도 러난다. 고씨의 아들은 복하여 아버지를 탓하는 듯하며 사실은 자신에게 복하여 책감을 입하던 것이다. 죄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하게 다리를 펴고 앉지 하는 음. 빠다리나 릎을 꿇어앉는 식으로 필요할지도 모를 예의를 땅히 관두지 하는 마음. 그것은 신의 애도가 장례식의 모나 사회적 분에 의해 정의될까 절부절 못하며 리 예비하는 차원에서 아버지의 뛰어나진 못했던 사회적 삶을 기하는 것으로 속된다. 지만 의라는 것이 항상 근본적인 요를 만족시켜주진 하듯, 신에게도 으로 질 수 퍼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고씨의 아들은 인정하길 려워한다.

 1번째에선 고양이를 인적인 엄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아실현을 이룩했던 못했던, 언제나 활이 삶보다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는 어느덧 꺼이 공감한다. 러니 른 누구의 수한 자아를 빌리지 더라도, 각의 생활은 어쩌면 분히 자신 앞에 떳한 것일지도 른다. 직 발견하지 못한 만의 고양이는, 아온 아침이 에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의 눈에는 엽고 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간에게 있어 양이는 호랑이 같지 않고 그저 여울 뿐이더라도, 그것으로 이미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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