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모든 이들은 협력할 수 있는 능력, 서로에게 조언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일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판단되어야 한다.
이런 문화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설득에 초점을 두지 말고 다만 명확하게 말할 것을 진단한다. 잠재적인 가능성에 이끌려 당사의 실정에 맞지 않는 혁신을 무리하게 도입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까지 잘해왔다면 그 방식의 유효성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다. 측정가능한 성과 중심의 프로젝트 문화가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다들 일을 벌리는 데에만 급급하다. 거기에 소요되는 자원을 구체적으로 추정하거나 후속 조치를 취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또한 모든 결정 권한을 상부에 위임하는 조직에는 반드시 쥐가 내리게 된다. 그들은 현실감각이 결여된 텅 빈 책임에 경도되고, 이는 현장에 다시 불필요한 절차를 부과하는 식으로 악순환을 유발시킨다. 마치 인체에서 반사신경이 맡는 기능처럼, 조직 또한 즉시적인 대처가 갖는 효용성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관리자가 부담을 보다 많이 끌어안기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선 직원과 관리자 간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책은 많은 부분에서 대면을 통한 프로세스의 간소화를 강조한다. 특히 승진이란 인센티브가 현장직의 가치를 절하하도록 동기구조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이 좋았다.
프로젝트 문화와 디지털화를 꼬집은 것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둘 다 전체적 개요나 목적성이 누락된 채로 굴러가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직관적인 충동에 따르기보다 충분히 자문한 뒤 명확한 제한을 갖고서 착수하라는 것이 책의 처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