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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금씨 Sep 27. 2022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

모든 바리스타들의 건승을 바랍니다.

Epilogue


 바리스타(Barista) :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 혹은 Bar 안에서 일하는 사람.


 처음엔 바 안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커피를 내리는 모습에 반했고 커피에 대해 공부할수록 재미있어 직업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정말 재미있었다. 물론 지금도 커피를 내리는 행위와 나의 세팅 값에 따라 커피 맛을 조정하는 순간은 즐겁다. 하지만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단순히 커피만 내리는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바에서 커피를 내리는 일은 0.1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0.9는 0.1을 위한 부수적인 일들이 전부이다. 고객의 니즈를 찾는 일, 재방문하여 우리의 커피를 마시기 위한 친절한 서비스 제공,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한 공부와 고민, 모든 기물들의 위생을 위한 무수한 설거지와 청소, 신선한 커피와 베이커리 제공을 위한 재고관리 등등등. 이런 부수적인 일들마저 즐겁게 할 줄 알고 기꺼이 해야 한다고 받아들여야만 이 직업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적은 에피소드들은 연차마다 겪은 큰 에피소드들이지만 매일 일하다 보면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생기고 매일이 새로운 일들이 터지는 곳이다. 어쩜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없지? 하는 말들을 동료들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퇴사 후의 삶은 아직 만족 중이고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했던 개인적인 도전들을 해보며 회사행활 보다 더 바쁜 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난 나를 먼저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며 현장에서 떠나왔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할 동료들과 다른 많은 바리스타들은 모두 건강한 회사생활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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