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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금씨 Sep 09. 2022

번아웃을 맞이하는 그 순간

성취감과 함께 찾아온 번아웃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9~10년 차 때 드디어 점장급이 되었다. (점장은 아니지만 매장의 점장 대행으로 일하는 시기가 있었다.) 사실 그동안 해온 업무만 생각해보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 매장을 책임져서 운영해야 하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 승진하기 싫은 마음도 있었다. 누구든 위에서 나의 방패가 되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과 내가 그 방패가 되어주는 건 다른 상황이다. 직원들의 모난 모습도 내가 품어줘야 하고 우리 매장을 위한 일이면 큰 목소리도 낼 줄 알아야 했다. 그러다 보면 외로운 직책이라는 걸 점점 느끼게 되었다.


 업무 숙지를 제대로 해오지 않아 진행 속도가 느린 직원을 케어하고자 숙지할 시간도 따로 주고, 면담도 하고,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 보고 나름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봤지만 결론은 내가 강압적으로 일을 시킨다고 지역 매니저에게 오해를 살 때도 있었다. 결국 이 직원은 그 같은 이유로 나에게 그만둔다고 했으나 따로 지역 매니저에게 매장을 옮겨달라고 하는 모습에 왜인지 서러운 마음이 들어 이때 밖에서 혼술이란 것도 처음 해봤다. (결국 그 직원은 매장을 옮기고 3개월도 되지 않아 그만두었다.)


 휴가 중 들어온 매장 컴플레인을 이유로 경위서 작성도 처음 해봤었다. 그때 당시 부점장이 매장에 3명이나 있었는데 매장 책임자라는 이유로 휴가 중인 나에게 경위서 작성 통지가 왔었다. 이런 억울한 일들은 비일비재했다.


 그렇다고 매번 힘든 일만 있는  아니었다. 반대로 오롯이 매장 운영 방안을 구상해서 그대로 실행시켜 좋은 결과가 있을  성취감과 직원들과의 단합이 좋아져 그걸 즐기는 즐거움도 있었다. 한번   성취감은 다들 힘들어도 힘든  모르고 일할  있게끔 해줬었다.


 그렇게 온전히 하나의 매장을 책임지는 점장 대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음 매장으로 옮기면서 나의 번아웃이 시작되었다. 그 시기상으로는 하루에 11시간씩 일하며 점장이 되기 위한 시험도 치러야만 했고 개인적으론 이사도 혼자서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들었던 때였다. 체력적으로 점점 지쳐가고 일상에서 일 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할 여력이 없어져 보니 막상 점장이 되어 새로운 매장을 맡았는데 일이 너무 하기 싫어졌었다. 일에 대한 열정의 불씨는 꺼졌고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바라던 점장이 된 그 순간 나에게 가장 큰 고비가 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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