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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Mar 12. 2022

빛을 빚는 중

오늘의 생각 #19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어둠이 나를 감싼다.


내 안에 살아있던 불씨가

그 작은 불빛이

저 멀리 아득해지는 것이 보인다.


그걸로도 충분한 줄 알았던 불씨가

그 작은 불빛이

사실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더 큰 빛이 필요해졌다.

나를 그딴 미래로 보내버리지 않도록

다른 길을 비춰줄,

내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절망을 물리쳐줄,

내가 소멸되지 않도록

희망을 보여줄,




더 큰 빛이 필요해졌다.



그래,


넌 언제나 드라마를 위한 존재야.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리는 로맨스 드라마,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을 그리는 멜로드라마.

동시에 두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는 거야.


지칠수록 지쳤으니까 힘내야지.

푹 쉬어야 힘도 나지.

우울해할 시간이 어딨어.

쉬어야지,

드라마 찍어야지,

일 해야지.



그러니 어서 빛을 빚으렴

감히 그딴 미래로 가지도 말고 잡아먹히지도 말고 소멸되지도 말고

어서 더 큰 빛을 빚으렴.

그 빛이 고작 지금의 네 어둠을 찢고 뚫고 나오도록 그대로 두렴.

그리고 을 감으렴.

갈가리 찢기는 절망이 보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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