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Mar 12. 2022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어둠이 나를 감싼다.
내 안에 살아있던 불씨가
그 작은 불빛이
저 멀리 아득해지는 것이 보인다.
그걸로도 충분한 줄 알았던 불씨가
그 작은 불빛이
사실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더 큰 빛이 필요해졌다.
나를 그딴 미래로 보내버리지 않도록
다른 길을 비춰줄,
내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절망을 물리쳐줄,
내가 소멸되지 않도록
희망을 보여줄,
더
더
더
더 큰 빛이 필요해졌다.
그래,
넌 언제나 드라마를 위한 존재야.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리는 로맨스 드라마,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을 그리는 멜로드라마.
동시에 두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는 거야.
지칠수록 지쳤으니까 힘내야지.
푹 쉬어야 힘도 나지.
우울해할 시간이 어딨어.
쉬어야지,
드라마 찍어야지,
일 해야지.
그러니 어서 빛을 빚으렴
감히 그딴 미래로 가지도 말고 잡아먹히지도 말고 소멸되지도 말고
어서 더 큰 빛을 빚으렴.
그 빛이 고작 지금의 네 어둠을 찢고 뚫고 나오도록 그대로 두렴.
그리고 눈을 감으렴.
갈가리 찢기는 절망이 보이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