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처럼 금방 지는 것들

오늘의 생각 #155

by 박한얼 Haneol Park



사람들은 벚꽃처럼 금방 지는 것들을 사랑해
하지만 나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너를 사랑해
좁디좁은 방을 아늑하다고 느낄 만큼
나는 소박한 사람이니까

매일매일을 속죄하는 기분으로 살아
널 내 것으로 만들었던 시간들은 죄와 같거든
치열하고 사랑스러웠던 그 범죄현장 속의 우리가
난 왜 이렇게도 그리운 건지

사람들은 모든 걸 섣부르게 판단해
사실 직감으로 모든 걸 알 수 있는데도 말이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자기 자신보다 세상의 편견을 더 믿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

아무것도 채울 수 없었던,
아니, 오히려 나를 잃어야 했던
수많은 외로운 밤들을 난 기억해
그럴 때마다 네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지
모든 걸 가졌다가 잃는 사람의 고통이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거야
그 비참함이란
그리고, 그 눈물의 의미란.

세상의 온갖 러브 스토리들이 다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미숙했던 주인공들이 자기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 때문일 거야
결국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차려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
하나가 되는 일, 편안함을 향한 여정.

전부 다 쏟아내고 나면
진짜 네가 원했던 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알게 되겠지
답은 전부 네 안에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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