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by 박한얼 Haneol Park


살다 보면 느낌으로 아는 거지 뭘 뭐

세상을 살다 보면 다 그런 느낌이 들어가

한 80만 살믄 허허허허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모든 걸 빨리 시인하는데

그걸 알지 못하면 평생 가도 못하는 거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사람도 너그러워야 돼

그냥 그렇게 알면 돼 꼭 사과를 받으려고 할 필요도 없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거니까

성의가 있어도 못하는 사람은 죽어도 못해

본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못하는 거야

그걸 누가 어떻게

본인이 스스로 자각하는 수밖에 없는데

방법이 없는 거지 뭐

그래서 사과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고 더 크지

상대방이 자존심 때문에 고개 숙이고 말을 못해도

아 자존심이 있어서 사과를 못하는구나

이해하면 되잖아

상대방이 먼저 사과조로 나오면 속 시원하련만

그걸 못하잖아

근데 그걸 가지고 한평생을 서로가 원수로 살면 우리가 얼마나 불쌍하냐


우리 아버지가 그랬

요만큼도 고개 숙이지 않았어 자식들한테

근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더라


좀 바보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모든 건 다 자기 탓이야

상대보다 1초라도 먼저 하면 돼

사과하면 편안해


그 죄책감이라는 것이

사람들마다 정도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 같아서는

털어놓고 인정하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애

그걸 억지로 감추려고 하다 보면

죄에 또 죄를 짓는 것 같이

씨앗은 점점 더 커지는 거야

그냥 털어놔버리면 그 씨앗이 없어지는데

그걸 꽁꽁 숨겨두고 있으면

마음의 부담이 점점 더 커지는 거야

털어버리려면 1초 먼저 얘기해버리면 돼.

아 내가 잘못했다

인정해버리면 돼

다음부턴 잘 지내자. 이러면 되는 거여

참아봤자 마음만 무거워지지 그게 뭐하는겨


그래서 모든 게

상대방이 오해하고 안 좋게 생각해버리면

내가 크게 뭐 해야 될 일이 없어

그렇게 살아서 뭐 영광이 있겠어?

나중에 나이 들면 다 후회하는 건데


사람이 원수를 지고 살려고 하면

이 세상을 다 원수로 바꿔야 하고

사랑으로 부대끼면 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거야, 어려울 게 없어

지금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면

참 사회가 공정하고 편안한 세상이 텐데...

근데 대부분이 젊어서는 그걸 못 느끼거든

그래서 아등바등하고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우겨

나이 들면 그게 다 후회거리가 돼

아유, 내가 그때 왜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았을까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그런 게 느껴진다는 거야

그게 다 욕심이거든, 쓸데없는 욕심.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때문에 그냥 마음 졸이고 한평생을 사는 거지

나이가 이제 한 80쯤 되면

아이 그거 참 별 거 아닌데

그 정도는 툭 털어버리고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느낄 수 있을 거야

젊었을 땐 그게 참 느끼기 힘들 거야

사회에서 그런 걸 교육시켜줄 곳이 없?

말 잘하는 사람들이 강연하는 걸 보면은

주제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지만

진짜 잘하는 사람이 있어

중앙연수원의 원장인가?

스읍... 키도 조그만하고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양반 강연을 내가 두 번 세 번인가를 들었어

참 잘해

우렁차게 말도 잘하고 그랬어

그 사람들은 그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하겠지만은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많이 감탄하고 그러잖아?

그러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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