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by 박한얼 Haneol Park


대한민국에 명심보감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저걸 말만 좋은 책이라고 하지

제대로 읽어본 놈은 별로 없을겨


(담배 피우며 운율 섞인 한자를 외워 읊으신다.)


재밌어

저녁에 나는 혼자서 저걸 읊고 앉았으면

어쩌다 밤 새


이거는 장자가 말하기를

선한 일을 행하면 하늘이 복을 갚아준다

한 번 복을 주는 게 아니고

계속 하늘이 너를 지켜보면서 좋은 일만 줄 것이다

하는 그런 뜻으로 읽는 거야.


이거는 한소열이라는 선비가

좋은 일을 한 번 하면은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하여 앞으로 더 복을 받을 것이다

효과는 금방 안 나타나지만 나중에 더 좋은 복으로 너에게 간다 하는 거야.


부모의 덕을 갚으려면

평생을 갚을래도 다 못 갚는다...


책에 보면 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아

이 글자 하나하나가 무슨 글자인지를 알아야 돼

예를 들어 아비 부, 아니 불, 입 구

이 글자 뜻을 알아야 돼

그걸 모르면 해석이 안 돼

자꾸 반복을 해야 돼

뜻을 알고 읽으면 감명이 깊어지지 또

그러니까 자꾸 읽게 돼


그래도 편하게 살아야

사회가 변하는 만큼

나 자신도 내부적으로 자꾸 변해가야지,

시대에 따라서.

지금은 이 책 내용대로 살 수는 없는 거야

좋은 글이고 좋은 말이니까 새기되

시대에 따라서 살아야 된다는 거야.

지금 이 책대로 살면 그냥 다 바보 되고 마는 거여

뭐든지 다 혼합해서 갈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갈 줄 알아야 돼

책은 그냥 마음의 양식이지

그대로 살 수는 없지

올바른 정신 자세로 크라는 그런 뜻이여 그냥


이게 한석봉 필체야.

한석봉이 지 엄마가 일찍이 과부가

혼자 자식을 가르느라 떡장수를 했어

불 끄고 겨루기를 했는데

엄마는 떡을 똑바르게 잘 썰었어

근데 애는 글씨가 다 삐뚤빼뚤한 거야

다시 공부해 오라고 시킨 거야

산에 들어가서 피눈물 나게 공부를 해가지고

다시 엄마한테 돌아와서 시험을 다시 했어

그렇게 한석봉의 필체가 생긴 거야

얼마나 정확하게 쓰는지 몰라


맹자삼천지교라는 말도 있어

그게 무슨 말이냐면

그 엄마가 맹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세 번을 이사했다는 뜻이야

옛날에는 시체들을 그냥 매장을 하니까

송장을 묻을 때 다지는 짓을 하는데

애들이 그걸 자꾸 따라 하는 거야

맹자 엄마가 이러면 안 되겠다

그래서 교육하기 좋은 데로 이사를 갔는데

또 안 좋은 것을 배우는 것이야

또 이사를 간 거야

아예 서당 있는 쪽으로 이사를 간 거야

맹자를 서당에서 공부를 시킨 거지

그게 맹자삼천지교야


배울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지

그까짓것 뭐...

(조용히 양주를 잔에 따르신다.)


지금 사람들은 삼강오륜을 몰라

그 사상의 바탕은 지금도 잊어서는 안 되는 심리야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그 말은 잊어져서는 안 되는 거야. 그건 꼭 알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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