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바지와 니쿠사쿠

by 박한얼 Haneol Park


충청도 사람들이 마음이 굉장히 온순

근데 항상 뭐 하나를 결정을 못해서 핫바지라는 말을 들어

충청도 사람들이 옛날에 거의 다 무명으로 짠 바지저고리를 입었어

빤스도 없이 그것만 입고 다녀서 그걸 핫바지라고 불렀어

바지를 길게도 못해 입어

천이 너무 귀해서

그게 핫바지야

솔직해야 될 때랑 거짓말로 좀 꾸며야 할 때랑 구분을 잘해야 돼

그걸 잘하는 게 능력이야

그냥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는 대로 가야 돼

후회되더라도 조금 늦더라도

결정을 내려야 결과가 나오는데

그걸 잘 못해,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저것도 싫고 이것도 싫고

충청도 사람들이 그래


전라도 사람들은 니쿠사쿠라고 불렀어

이게 일본말인데 등에 짊어지는, 소위 말해서 등산 갈 때 메는 배낭 같은 거야

그게 새끼줄 까서 만든 건데

옛날에 전라도에서 어떤 부모가 아들을 군대를 보낸겨

그러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너무 보고 싶어서 데리러 가야겠

다시 찾아가서 니쿠사쿠에다가 아들을 짊어지고 온 거야

뭐 크게 만들었거나 뭔 수가 있겠지?

하여튼 소문은 그래

그만큼 전라도 사람들이 자식들을 애지중지했고

또 훈련소가 힘들었어

그땐 거기서 반은 죽었으니까

내가 겪은 수난은 안 겪게 해야겠다 해서 도로 데려가는 거야

이걸 감춰서 데려가야 하니까 애를 니쿠사쿠 속에다 넣어서 짊어지고 갔다는 거야

그래서 전라도를 니쿠사쿠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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