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겐 쉽고 누구에겐 어려운
1. 국공립 초등학교 입학 과정 및 방법
먼저 독일에 거주하고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경우를 예로 들게요. 아이가 유치원 졸업반이 되고 초등학교 입학 1년 전~ 6개월 전 이 사이에 입학서류가 우편으로 날아와요. 거기에는 거주지로 등록된 주소로부터 가까운 학교 2~3곳의 리스트가 첨부되어 있어요. 희망하는 학교 순위를 1순위, 2순위로 기입하시면 돼요. 그리고 아이의 개인 인적사항 적는 서류, 방과 후 교실 Hort 신청서, 급식 신청서 기타 등등의 서류들을 잘 작성하셔서 1순위의 학교에 제출하시면 돼요(어디로 제출하세요라고 적어져 있을 거예요). 여기서 잠깐! 내 아이가 혼자 학교 가는 것이 너무 걱정된다 그러면 같은 유치원에서 같이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친한 친구(반 친구)가 있다면 그 부모랑 얘기해서 서로 같은 반 하게 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할 수가 있어요. 희망 학교 신청서 아래 기타 부분에 작성하셔서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지정해 주는 병원에 방문해서 아이의 발달 사항을 체크해요. 말 그대로 발달 사항이에요. 아이가 연령에 맞게 신체, 언어, 정서 발달이 잘 이루어졌는지를 체크하는 시간이에요. 간혹 아주 간혹 이 검사를 패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100명 중 1명 있을까 말까 그 정도로 확률이 낮습니다.) 장애가 있다거나 모국어 발달이 느린 경우에 해당됩니다. 검사 결과 이상 없으면 입학 두 달 전에 어느 학교가 되었다고 연락이 옵니다. 그럼 그 학교에 다니게 되는 거예요. 만약 이 학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옮기고 싶다 하면 그에 타당한 이유를 작성하셔서 교육청에 서류를 제출하시면 되세요. 하지만 이 과정이 그렇게 쉽지는 않아요. 베를린 초등학교는 수준이 다 거기서 거기라서 어느 학교가 좋다 나쁘다 보다는 어떤 선생님이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 있어요. 물론 학교의 교육관이나 방향성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는 교육의 질보다는 선생님의 사명감이나 또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팁! 학교에서 입학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해요. 그때 방문하셔서 궁금하신 것들 물어보시고 학교 환경이나, 분위기를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그 외 사적으로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방법으로는 만약 인맥을 쌓아오셨다면 이 부모 저 부모를 통해 건너 건너 학교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그들의 형제자매를 통해서) 그런데 아무런 인맥이 없다. 하면 정보를 얻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인맥을 만들지 않으셨더라도 이 시기만큼은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이 학교 어떠냐 하고 물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가 경험한 학교 2곳 중 1곳은 2년마다 담임교사가 변경되는데 1~2학년 담임이었던 교사가 계속해서 1~2학년을 하는 경우가 있고, 4학년 담임을 했다가 아이들이 졸업하면 다시 1~2학년 담임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내 아이가 올해 입학 예정이다라고 하면 현재 4학년 담임이 누구냐 아니면 2학년 담임이 누군지, 또 그 반 부모들에게 미리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물론 내가 담임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그 반에 너무 적응을 못한다거나 특수 사항이 발생될 경우에는 반을 옮길 수가 있어요.(단,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므로 행정실에 문의를 해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 팁! 학교마다 축제를 하는데요. 외부인도 초대하는 축제가 있거든요. 그때 방문해 보셔서 실제 학교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학교를 낯설어하지 않도록 같이 방문해서 미리 적응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면 좋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아이가 초등학교 때 독일로 이사 오게 되었다. 그러시면 바로 교육청 가셔서 상담하시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지정해 줍니다. 그럼 그 학교에 똑같이 서류 제출하고 바로 다닐 수 있게 돼요. 이사로 인해 좋은 점은 집에서 가까운 여러 학교 중에서 내가 골라서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앞서 얘기했던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집 가까운 곳으로 지정해 주는 곳으로 가야 하지만, 이사를 가게 될 경우에는 내가 이사할 집과 가까운 초등학교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가 있는 거죠. 단, 내가 희망하는 학교에 자리가 있고, 그쪽 학교에서 오케이 해야 가능합니다.
2. 초등학교 입학&독일어와의 싸움(fest, 코로나)
제 첫째 아이는 만 3세에 기관을 처음 다녔어요. 그게 바로 독일 유치원이었고요. 아마 한국에서 첫 기관을 경험했었더라면 독일 유치원 적응이 더 어려웠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독일 유치원을 다녔기 때문에 '집 밖의 사회가 이런 거구나.'를 조금은 잘 받아들여졌던 거 같아요. 물론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당연히 당연히~!! 힘들었지만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아이의 독일어 실력은 정말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가능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걱정이 너무 많이 됐었어요. 일단 초등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의자에 45분 동안 앉아서 수업을 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매일매일 염려했었어요. 아이 역시 매일 학교 갈 때마다 울상이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가는 듯했죠. 아침마다 어깨가 축 처져서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모든 게 다 서럽게 느껴졌었어요. 이때마다 아이는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많이 조르기도 했죠. 제 마음 역시 그랬고요. 저희는 저희가 선택해서 온 독일이 아니고 남편의 일 때문에 독일에 왔고 아무 준비도 아무 정보도 없이 정착해야 했기에 더욱 한국이 그리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첫째 아이는 당시 한국어 발달 상태가 또래보다 빠른 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더 본인이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그리워했던 거죠. 이맘때 아이가 저에게 우리는 왜 독일에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질문하기도 했었네요. 아휴, 지나간 일이니 이렇게 얘기하지 당시에는 정말이지 마음이 많이 힘들었었답니다.
아무튼 다행인지 불행인지 1학년 입학한 지 한 학기 후에 코로나가 터져서 학교에 2시간만 가게 됐고, 아이는 다시 미소를 찾기 시작했어요. 저는 아이의 독일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 같은 반 친구들과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는 꼬박 플레이 데이트를 했고요. 플레이 데이트를 통해서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독일어를 많이 배웠고, 학교 선생님도 독일어가 굉장히 빨리 늘었다고 놀라워하셨어요. 이때만 해도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았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록다운이 되었고, 록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의 독일어 노출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어요. 독일어 과외를 시킬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고, 시도를 해보긴 했지만 놀면서 배우는 거랑 공부하면서 배우는 거는 확실히 차이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독일어를 많이 듣고 말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었어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코로나 기간에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당시 의료직 종사자와 판매직 종사자의 자녀들만 학교에 나갈 수 있었는데, 마침 제가 미니잡으로 하고 있던 직종이 의료직 종사자로 분류되어서 가능했었던 거죠. 돈 들여서 하는 과외보다는 학교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놀면서 독일어를 습득하는 것이 훨씬 아이에게 좋은 방향이었기에 코로나는 둘째치고 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코로나가 많이 완화되고 증상이 독감, 감기 수준이라 괜찮지만, 당시만 해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던 초창기라, 부모로서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마치 바이러스 속으로 아이를 밀어 넣는 것 같아서 죄책감도 들고 마음이 굉장히 안 좋았었어요. 이렇게까지 하면서 독일에 살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더구나 지인 찬스로 미니 잡을 하게 됐지만, 외국인 노동자로써 언어를 못하는 외국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것밖에 없단 생각에 당시에는 우울 그 잡채였어요. 솔직히 현지 아이들은 학교를 나가지 않아도 독일어가 자기들 모국 어니까 얼마든지 집에서 실력을 늘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외국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는 모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어인 독일어를 배우려면 학교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거든요. 어찌 됐든 다행히도! 그 덕분에 아이는 독일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차근히 실력을 향상해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이때 웃픈 에피소드 하나가 있는데, 학교 갈 때마다 아이에게 코로나 안전 수칙을 매일 강조하다 보니 아이에게 코로나 위생 강박이 생길 정도였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손을 너무 자주 씻고, 손 소독제를 너무 자주 발라서 아이의 보드라웠던 손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면서 피부가 쩍쩍 갈라지고 가려움증과 피까지 나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그 와중에도 독일어를 택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는 나 자신이 스스로 너무 야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다행히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닌 지 1년 반이 지났을 무렵, 그 시간 동안 아이의 독일어 실력이 처음에 비하면 월등히 좋아졌었어요.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으로 느껴져서 아이가 너무 대견하면서도 미안하고 고맙고.. 상당히 복잡한 감정을 느꼈었네요.
지금 제 첫째 아이는 벌써 3학년이 되었어요. 얼마 전 독일어 선생님과 상담을 했었는데 부모가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독일어를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기대하지도 않았던 칭찬이라 입이 귀까지 걸리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안 믿으니까(흔히 하는 빗말인가 립서비스 인가? 그런 표정으로 안 믿긴다고 계속 말했거든요.) 선생님이 아이 성적표 안 봤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사실 집에 성적표를 가져오긴 했었는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거든요. 왜냐하면 이때 제가 큰 일을 겪었어서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상태였기도 했고, 수학 문제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비하면 아주 많이 낮기도 했고.. 아무튼 그랬었는데, 독일어의 경우는 얘기가 또 다르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가 그동안 학교에서 본 독일어 시험지랑 아이의 점수를 제 눈앞에 보여주시면서 굉장히 어려운 시험이었는데도 잘 봤다고 거듭 칭찬해 주셨어요. 저는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서 나서야 믿을 수 있었어요. 상담을 끝내고 집에 가서 아이를 보자마자 꼭 안아줬어요. 우리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지나가면서 아이가 힘들게 얻어낸 값진 결과에 그냥 다 모든 게 감사했던 것 같아요. 성적을 떠나서 독일어 때문에 울고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이제 지나갔구나에 대한 안도감과 감사함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이런 순간을 맞이했다는 것에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3. 초등학교 앨턴 아벤트(학부모 회의)
초등학교 앨턴 아벤트도 유치원 앨턴 이벤트과 마찬가지로 교사 소개, 하루 일과 시간표 소개, 규칙 안내, 준비물 등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첫 번째 앨턴 아벤트 시간에 학부모 대표와 총무를 선출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학급운영비를 걷어요. 현금 있으시면 그 자리에서 내시면 되고 없으시면 계좌이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알림장을 나눠주는데 어떤 학교는 무료로 주고, 어떤 학교는 4~5유로 정도 지불합니다. 초등학교 앨턴 아벤트도 유치원 앨턴 아벤트와 마찬가지로 별거 없어요. 소개할 거 하고 뽑을 거 뽑고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끝납니다. 하지만 별 거 없더라도 초등학교 1~3학년까지는 무조건 참석하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스타일이나 부모들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히 우리는 외국인이므로 외국인에게 오픈 마인드인지 아니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지 아주 미세하게 느낄 수 있고요. 부모들 중에서도 어떤 부모가 나에게 호의적이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지 찾아볼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꼭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에게 학교 정보라던지, 여러 가지 사항들을 설명해 주고 내가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부모 한 명 정도 있으면 편하실 거예요. 이 팁은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예요. 만약 내가 학교 돌아가는 사정 다 알고 파악했다.(첫째 때 미리 경험했다.) 안내사항 놓침 없이 잘 따라간다. 하면 굳이 이렇게 노력은 안 하셔도 상관은 없어요.
4. 초등학교 상담
의무적으로 하는 상담은 학기에 1번 정도 있고, 대체로 학부모가 요청할 시 상담 예약을 잡고 진행이 됩니다. 저는 새 학기에 꼭 상담을 먼저 요청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가뜩이나 외국인이라서 이 교사가 인종차별이 있는지 없는 지도 살펴볼 수 있고 우리나라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도 차이가 있더라고요.(한국이 어딘지도 모르면...) 아무튼 학기 초에 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줌으로써 교사가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부모로서 교사에게 얼마든지 협력할 자세가 되어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해요. 지금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상담데이라고 해서 학교로부터 상담하는 날이 정해져 공지가 되고 있어요. 상담 데이에 선착순으로 원하는 교사(담임+과목 교사)와 학부모 1인당 10-15분가량 상담을 할 수 있어요. 때문에 학교에서 오는 메일은 꼭 알람을 해두고 부리나케 상담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만약 상담 신청을 못하면 다른 날 요청할 수 도 있지만, 학교 측이나 담임이 거절하면 못할 수도 있으니 이런 기회들은 꼭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만나서 하는 상담이 어렵다 하면 메일로 주고받아도 되는데 면대면으로 얘기할 때 서로의 표정과 느낌을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초등학교 담임교사 역시 운이 좋으면 영어 하는 교사를 만나서 영어로 소통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독일어를 사용해야 해요. 저는 아이의 첫 담임교사가 영어와 독일어를 모두 구사하셔서 영어와 독일어를 사용해 가며 어떻게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간혹 영어로 소통하길 원치 않는 교사를 만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때는 통역사를 꼭 데리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할애된 상담 시간이 그리 길지 않고 원활하게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통역사를 대동하시는 게 편할 수 있어요. 왜냐면 별 거 아닌 일로 무시당하는 거 같고 말 못 하는 바보 되는 것 같은 기분을 일부러 느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아이가 어릴 때,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상담할 수 있을 정도의 독일어를 공부하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독일어를 하고 안 하고 가 친절도에서도 차이가 나고, 아이와 함께 상담에 참여할 경우에 아이의 자존감도 지켜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 아이가 저학년일 때는 부모가 학습 지도를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으므로 되도록이면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데 노력하시는 것이 부모와 아이 모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5. 학부모들과 소통하기
반 대표의 성향에 따라 반 분위기가 좌우되는데 활발한 대표의 경우 단톡방을 만들어 공지 및 자잘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자체적으로 파티도 주최하곤 해요. 그러나 내향적인 대표의 경우는 단톡방을 만들더라도 거의 있으나마 나한 방이 되기도 하죠. 이건 뭐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으니 자세한 내용은 패스하겠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학기 중간에 전학 갈 경우 단톡방이 있는지 물어보고 초대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초대를 해줍니다. 이건 문화 차이일 수도 있는데요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독일이기도 하고 예를 들어 어떤 모임에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한국인들은 대체로 가서 말을 걸어주려고 노력하잖아요. 근데 여기 사람들은 아 저 사람은 혼자 있는 게 좋은 가보다 하고 말을 걸지 않거든요(나름 존중).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경험한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그랬어요. 그래서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전학한 이후 5개월 동안 학부모들과의 접촉이 없어서 몰랐다가 뒤늦게 알고 초대해 달라고 말해서 6개월 만에 초대되었었답니다. 사실 단톡방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는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별 거 아닌 질문을 담임선생님에게 메일로 보내기 애매한 것들을 다른 부모에게 물어볼 수 있고 또는 내가 궁금했던 것을 단톡방에서 먼저 대화가 이루어지는 걸 보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단톡방에 꼭 합류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반의 분위기, 부모들의 파(?)나 성향도 파악이 가능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꼭 학부모와 자주 콘탁할 필요는 없어요. 다른 부모들과 콘탁이 필요한 시기는 1~2학년 때인 거 같아요. 대체로 부모들이 첫 아이가 학교 입학했을 때 약간 과하게 부모들과 접촉하잖아요. 만약 내가 학교 시스템을 다 파악한 상태고 아이가 학교 생활 잘하고 문제가 없다면 이때부터는 굳이 부모가 나서서 친구를 만들어 준다던가, 부모까지 같이 어울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또 좀 곤란한 게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의 부모와는 성향이 다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아이에게 교우관계를 맡기는 것이 아이가 사회에서 살아가는 힘을 더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학교 행사
학교에서 행사 시 부모들의 후원을 요청하곤 해요. 핑거푸드나 음료 등등 이때 무조건 후원에 참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한국 음식으로 준비하고 한국 국기와 설명서를 첨부하면 더 좋아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릴 수도 있고 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인상도 줄 수 있고 여러모로 장점이 더 많습니다. 아이도 자랑스러워하고요. 말 못 하는데 어쩌지 망설이지 말고 그냥 들이대시길! 저도 독일어로 말 한마디 못할 때부터 참여해 보니 실상 독일어 할 필요도 없고, 아주 쉽고 편하게 이미지를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의 모양과 맛까지 좋다면 금상첨화!! 다행인 건 요즘 독일인들 사이에게 한국 음식이 굉장히 인기가 좋습니다. 추천드리는 음식으로는 고기만두/야채만두, 야채튀김, 김밥(채식주의자가 많은 독일이니 채식으로 준비하시거나 채식주의자용을 따로 준비하시는 것도 센스)이에요. 그리고 알레르기에 민감하기도 하고 외국 음식이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재료를 썼는지 상세하게 적어서 안내해주셔야 해요.
7. 부모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거의 부모들에 의해 플레이 데이트가 이루어져요. 부모들과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면 독일어를 잘하지 못해도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문자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플레이 데이트를 통해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언어를 배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안 할 이유가 없지요. 친구도 사귀고 말도 배우고 일석 이조! 혹은 일석 삼조! 플레이 데이트도 기브 앤 테이크라서 한번 우리 집에 왔으면 다른 날은 친구 집에 가고 서로 왔다 갔다 하다가 나중에는 부모 없이 아이만 왔다 갔다 하면서 어울리게 됩니다. 일주일에 1번 꼬박 정기적으로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이 더 가깝고 깊은 친구 사이로 발전할 수 있어요. 더구나 마음을 잘 안여는 독일인들과도 이렇게 하다 보면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나중에는 가족 모두 같이 왕래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부모의 경우에는 꼭 독일인하고만 친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오히려 제3 국의 사람들과 독일에서 겪는 고충을 얘기하다 보면 독일인과 친해지는 속도보다 훨씬 빨리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됩니다. 원래 욕하면서 친해지는 법이잖아요 ㅋㅋ 독일의 단점들 얘기하다 보면 내가 독일어를 이렇게 잘했나 싶을 때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8. 친구가 없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 것!
주변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아이가 학교 생활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면 그거대로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부모로서 지원해주고 싶은 부분은 최선을 다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않는 게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앞에서 여러 가지 방법과 경험들을 얘기했지만 결국은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잘 나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독일어 늘리는 방법
-플레이 데이트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할 것!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기! 아이 키우면 기본 중의 기본이죠. 내가 먼저 모범이 되는 것이 최고로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독일어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고! 못해도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 보여주고!
(주의: 부모가 아이보다 독일어를 더 잘하더라도 아이가 더 잘한다라고 칭찬해 주면서 아이가 아는 독일어를 부모에게 가르쳐 줄 수 있도록 자신감 북돋아 주기)
-독일어로 영상 보여주기!(미디어를 백번 활용!)
-아이가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기!
(예: 아이스크림 직접 주문하고 결제하기 등을 통해 자신감이 향상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런 상황을 자주 만들어기)
-처음부터 독일어 지적하지 않기!! 무조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면서 자존감 지키기!!!!
*지극히 개인적은 경험과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편은 독일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과 사교육편입니다.